내가 본 엉망징창 기독교 결혼식

2011.11.18 15:33

beer inside 조회 수:5611

기독교 결혼식 때문에 맘이 상한 신부를 보니 참석했던 많은 기독교식 결혼식이 생각이 납니다.

 

흔히 하는  결혼식이라는 것은 기독교식 결혼식의 변형입니다.

 

주례가 목사에서 은사나 전문 주례로 바뀐것과 찬송가 대신 축가를 부르는 것,

 

장소가 교회가 아닌 결혼식장으로 바뀐 정도입니다.

 

그러니 기독교식이 싫다고 해도 예식장에서 30분동안 정신 없이 서 있으면 대부분의 결혼식은 끝납니다.

( 참고로 저는 결혼식을 1,2부로 나누어서 2시간 동안 했습니다.

   멋 모르고 참가한 친구들아 2시간 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나도 결혼 1주일전 사회에게 주는 식순을 보고 알았단다...)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이 아니고, 한쪽이 비기독교인이라면 대부분의 결혼식은 쉽게 끝이 나더군요.

 

주례를 누구로 할 것인가로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 주례를 부탁하기 귀찮아서 처가에 부탁했더니 직장 보스의 업계 라이벌이 주례로 와서 당황했던 친구야,

   어차피 그만 둘 직장이였으니 큰 상관은 없었겠지?)

 

축가도 가끔식 목사님이 불러주기도 하구요.

 

문제는 신랑, 신부가 모두 대를 이어서 기독교인이나 ...... 다른 교회를 다니는 경우에 발생하더군요.

 

서로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에서 하고 싶어하나, 합의가 되지 않아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이 주로 주례를 보시고, 나이가 적으신 목사님께서 사회를 보는 진 풍경이 발생도 하더군요.

 

서로 찬송가도 한곡씩 하시고, 누가 사회이고 누가 주례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의 발언분량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 험난한 결혼식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결혼식이 있었으니...

 

때는 지금으로 부터 10년전 신촌의 봉원사 옆의 한 웨딩홀에서 한 결혼식이였습니다.

 

우인들은 일찌감치 봉원사에 들려서 절 구경도 하고, 신랑 신부가 모두 불교 집안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결혼식장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 된 결혼식...

 

주례가 두분인 결혼식이였습니다.

 

신랑, 신부쪽의 목사님이 같이 주례를 보시는 것 이였습니다.

 

그러니 주례사를 두번을 하게 되는 그런 결혼식이였습니다.

 

신랑쪽 목사님이 먼저 신랑의 집안과 신랑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 하는 것을 주례사로 설명하고 나니,

 

신부쪽 목사님이 신부족 집안과 신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를 주례사로 설명을 하더군요.

 

양측 혼주 모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양측 목사님은 사돈간의 자존심 싸움을 말과 찬송가를 통해서 대리전을 하더군요.

 

뭐.. 그리고.....

 

두 부부는 결혼식보다 더 험난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41
101 아니 근데 고급 커피숍 말고 커피 리필이 가능한 곳이 있나요? [16] 루이스 2011.06.07 3985
100 삼총사 3D 트레일러 [9] 폴라포 2011.06.29 1595
99 [듀나인] 트랜스포머3는 왜 전문가 평점이 없나요? [5] 단 하나 2011.06.30 1942
98 [피싱] 어제만 두 번 당할 뻔 했습니다 ㅠㅜ [4] kiwiphobic 2011.07.12 2578
97 [병원일긔] 본의 아니게 앙뜨와네트 놀이를 하고 있는 폴. [11] Paul. 2011.08.11 2836
96 [초바낭] 이런 거 오지랖일까요? [9] kiwiphobic 2011.08.16 1846
95 [스포일러]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18] 로이배티 2011.08.21 3714
94 운전면허취득 간소화 이후 도로주행 보신 분?? [5] 비밀목욕형사 2011.09.07 1862
93 [바낭] 저는 아침형 인간인줄 알았는데... [4] 가라 2011.09.21 1625
92 가을은 간이역 가끔영화 2011.09.24 1047
91 [스포일러] 분노와 짜증의 오늘 나는 가수다 잡담 [13] 로이배티 2011.10.09 3984
90 결혼합니다. [33] 만약에 2011.10.14 4051
89 [타임머신 애니] 슈타인즈; 게이트(스포유) [2] 자본주의의돼지 2011.10.14 2764
88 무슨 영화일까요 [5] 가끔영화 2011.10.28 1094
87 토요 점심 잡담 [10] 걍태공 2011.11.12 1615
86 홍상수와 조연배우 [4] 가끔영화 2011.11.13 2597
85 이 프로 아시나요 [7] 가끔영화 2011.11.13 2341
84 듀나인) 신용카드 어떤 것 쓰세요? [9] 이코 2011.11.17 2077
» 내가 본 엉망징창 기독교 결혼식 [10] beer inside 2011.11.18 5611
82 주지훈 제대했네요. 복귀작은 뮤지컬 [3] 감자쥬스 2011.11.21 23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