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0 22:29
감기 걸려 목 딩띵 붓고 밥맛(죽맛이라 읽는)도 없어 옛날돈까스를 시켰습니다. (엄마가 이틀 내리 죽을 해주셔서 부추 한 단을
죽끓여 먹은 것같습니다) 아플 때 먹으면 기분도 좀 낫고 기운나는 음식이 있지요. 저는 아프거나 적적하거나 일진이 안 좋을 때
돈까스가 땡겨요. 어릴 때 잘해도 못해도 혼나도 아파도 사주신 탓인가 봅니다.
아무튼 돈까스가 왔는데 돈까스라기보단 고로케였습니다.
내가 아직 동네 찌라시 시켜서 망한 적이 없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봤어요. 고기층이 없는 돈까스-_- 눈에도 안보이고 씹어도 모르겠고.
튀긴 게 어찌나 딱딱한지 목을 골고루 긁어줘 시원하긴 했습니다.
배만 부르고 입맛은 버렸고, 돈까스도 망했는데 커피라도 찐하게 마시려고 목을 그르렁거리면서 커피를 사러 갔습니다-_-
투샷으로 시켰는데, 내린 게 사장님 말고 알바 학생이라 그런지 제 목이 맛이 가서 그런지 커피조차 맛이 없이 밍밍합니다.
번거로와서 돈까스 안해본 지 오래 됐는데 그냥 기름솥이랑 홈쇼핑 돈까스 12개들이 이런 거 사놔야겠어요. 돈까스는 밖에선 또 먹고
싶지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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