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지루했어요. 머니볼. 제리 맥과이어처럼 따뜻한 로맨틱 휴먼드라마로 만들 수도 있는 이야기이고

애니 기븐 선데이처럼 현란한 mtv스타일로 만들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스포츠드라마의 폭력, 사랑, 스릴, 인간애 같은 희로애락

을 대부분 제거하거나 절제해서 굉장히 건조한 영화로 만들었죠. 다른 영화들과 달라서 그 점은 신선했어요.

허나,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음악도 절제, 연기도 절제, 드라마도 절제, 긴박한 순간에서조차 감정을 전부 절제하고

여백을 의도하다 보니 너무 건조해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현실적인 묘사와 군데군데 삽입된 건조한 유머,

브래드 피트의 연기를 잘 살려낸 연출력은 물론 인정합니다.

연말 시상식의 후보 정도에는 오를만한 완성도에 연기였죠. 그렇다 해도 지루한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야구 영화는 많이 봤지만 야구엔 관심없어서 특별한 잔재미를 느낄 수도 없었고

후반부의 절제미에서 오는 감동은 분명 있었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시계를 몇 번이나 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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