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 토론 중독

2011.11.23 08:00

Hollow 조회 수:1033

100분토론이 사실상 폐지되고 나서 그나마 재미있게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KBS 라디오 열린 토론입니다. 그중 월요정치토크 재미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찾아듣게 된것은 고성국에 대한 궁금증에서였는데요,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너무 웃겨서 흥미진진하게 관전합니다. 토론이라기 보다 각자 딴소리하면서 주장들을 하는거죠. 그중 남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고성국 한명이고, 나머지는 다 본연의 캐릭터 펼치기 놀이입니다.


이번주 주제는 "안철수의 기부를 어떻게 볼것인가"였어요.


김진(만화가 말고, 3일만 참아주면 멸공통일 이룬다는 전설의 사설을 쓰신 그분)


"안철수는 순진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사회에 대해 모르는 컴퓨터 전문가가 헛소리를 하는거다. 그런데 동시에 엄청나게 음흉해서 정치를 하려고 기부를 한 거다. 왜!!!! 지금 하냐!!! 왜!!!! 기자들에게 답을 안하냐!!!!!!"--이분은 월요정치토크의 꽃입니다. 이정도 뻘소리를 해줘야 까이는게 통쾌함을 주니까요. 전화하시는 분들도 이분 까려고 전화합니다.


홍성걸(부동산투기 안하면 바보 발언, 백토의 전설중 하나):조선스러운, 품위있는척 하면서 교활하게 구는 스타일.


"기부는 잘한일이지만, 정치하면 그 진의가 손상될거임. 안철수는 정치 모름, 아는게 없음. 정치 할거면 공부해야함."


뭔가 낭만적인 말투의 영남대 교수님(이름 몰라서 죄송): 시인 느낌나요. 정치에서 아름다움을 자주 발견하심.


"의도가 있으면 어때요, 이건 너어무 아름다운 일이예요. 재산의 반을 내놓다니 너무 대단해요."


이렇게 사람들이 주장을 늘어놓으면 고성국이 다 깝니다. 오늘은 평상시보다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는데, 이분 화내면 좀 멋있음. 김어준이 고성국 앞에서는 힘을 못쓰죠. 전 그맘 이해합니다. 포스 있으세요. 위의 주장들이 왜 잘못된 것인지 하나 하나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데 들을만하네요. 참고로 지난 FTA 토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하에서 통곡할거라고 주장한 사람들에 대해 한 답을 듣고 울컥 했습니다. 물론 이분의 성향 자체는 합리적 보수정도이고 박근혜를 위시한 한나라당 일부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공정합니다.


혹 궁금하신 분들은 아이튠즈로 다운 가능합니다.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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