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1> 

 

영화 중후반부에 엠마스톤 유모였던 콘스탄틴 할머니가 그만두게 되는 과정이 좀 작위적이지 않나요?  

 

우리나라 현대의 가사도우미를 대입해서 생각해봐도, 일하는 집에 중요한 손님들이 잔뜩 와있는데, 미리 약속도 없었던 가사도우미 딸이 다짜고짜 손님들 식사하는데 들어와서 엄마를 보겠다고 하는게.. 당시 미국 백인 중산층의 정서를 보여주고, 엠마스톤 엄마가 나약한 개인으로서 끌려가는 모습, 후회.. 뭐 이런 걸 보여주려고 한 건 알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딸이 좀 경우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조용히 부엌서 몇 분 기다리다가 엄마 일 끝나면 봐도 되는거고.. 좀 더 설득력있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드라마건 영화건 좀 억지갈등이다 싶으면 몰입이 확 깨져요.

 

<궁금증(이라기보다는 쓸데없는 생각) 2>

 

1960년대 미국 메이드들이 생각보다는(적어도 의식주면에서는)잘 산다는 생각을 했어요. 넓은 땅의 미국과 단선적으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참 우리나라가 못살았구나 싶고. 매주 교회에 가는 꽤 좋은 외출복도 있고, 집에 오븐도 그럴듯, 찻잔세트도 있고, 늘 파이나 과자가 구워져 있고..

꽤 면밀한 고증(?)을 거친 영화일테니 의식주도 그 때 모습을 재현한 거겠죠? 적어도 남의 집 일하면 굶지는 않는 세상이었구나 싶더라구요.

(아 그리고! 역시 맛있는 음식을 하려면 몸에 안 좋은 걸 넣어야 하는가.. 크리스코 쇼트닝!! )

 

 

 

영화는 딱 기대했던 정도였어요.

 

우리나라야 인종차별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던 환경이지만, 반상차별이나 현대의 외국인 노동자 대우를 생각하면 뭐 남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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