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은... 여몽연합군 출병 때문에 합포(현재의 마산)에서 배 만들다가 백성들이 하반신에 구더기가 끓고(물에 오래 들어가 있어서) 몽고가 시들하니 이제 왜적이 경상도를 유린하고 다니고 그러던 시절이었죠. (최윤덕 최영 이성계가 다 네임드가 된 이유가 있음. 장장군 전설도 있고) 게다가 지방 호족이나 향리들의 권세도 조선보다 훨씬 막강했고... 어떻게 보면 조선 후기 삼정문란이 고려말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시대 상황으로보면 전란이 그치지 않았고, 정부는 아무 대책도 없었던 희대의 개막장이었지만, 원의 국제화된 문물과 성리학이 수입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큰 진보를 이루어낸 조선왕조를 개국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된 시기였죠.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회의가 도저히 견딜수 없을 정도로 쌓이면서 기존 질서를 완전히 허물고 바닥부터 새로운 사회체제를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