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7 18:15
1. 종강이 다가와요. 과제도 함께 쓰나미처럼 몰려오네요. 오늘 적어도 두 개는 해결하고 자야할텐데
미적 미적 당최 진도가 안나가네요. 왜 공부와 과제는 마음대로 안될까요?
엄마가 그냥 생각 없이 하는 게 진리라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되면 이러고 있지 않겠죠.
이쯤에서 도쿄타워-릴리 프랭키에서 보고 적어두었던 글들이 생각나네요. 그대로 적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인간의 능력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이 남겨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각각의 능력을 반이라도 활용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저마다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시험해 보려고 집밖으로 나가고 세상을 향해 질문하고 헤매고 다닌다. 하지만 그런 방황도 능력이다. 활에서 막 쏘아 올려진 화살처럼 얼마간은 똑바로 날아가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정한 성과는 거둘 수 있다. 전체 능력의 1,2퍼센트만 쥐어짠다 해도 조금쯤은 괜찮은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런데 화살의 궤도가 호를 그리기 시작할 무렵이면 어디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이 비어져 나온다. 몸이 여위도록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뛰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가 닿을 곳, 그 끝에 과연 '행복'이 있을 것인가 하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능력이 성공을 가져다 준다고 해도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이미 끝장이다.
인간의 능력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인간의 '감정'이란 이미 오랜 옛날부터 그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취월장, 각종 도구가 발명되고 인간 장수의 비결도 발견되고, 우리는 과거 인류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멋진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 년 전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이 남긴 말, 오랜 옛날의 인간이 느꼈던 '감정'이나 '행복'에 관한 말이나 그 가치는 아직까지도 우스울 만큼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어떤 놀라운 도구를 소유하고 어떤 쾌적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어도 인간이 느끼는 것은 내내 마찬가지다.
감정의 받침접시에는 이미 가능성이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앞으로도 영원히 자신의 잠재 능력을 남김없이 끌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행복이라는 해바라기 밭의 도깨비를 의식하는 그 순간부터 아직 보지 못한 자신의 능력 따위는 한 푼의 가치도 없는 것이 되고 만다.
펑펑 울면서 읽었어요. (저 부분은 아니지만)
릴리 프랭키가 한 자 한 자 자필로 써내려가며 한 번에 완성한 소설이래요.
2. 남자친구가 몸살에 걸렸대요.
어제 밤에 무쟈게 일탈하고 싶었는데 걔는 바쁘고 저는 할 일이 있고 그래서 선뜻 같이 놀자고 못했는데
오늘 병 났다는 소리 들으니까 생각에 그친 게 잘된 것 같아요.
3. 전 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걸까요?
좀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요즘 들어 충분한 돈만 있다면 공부 안해도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제가 물질만능주의에 너무 찌들어버린 걸까요.
한 때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던 앤데 이젠 자기계발 귀찮아요....
비록 말초적이어도 행복하고 즐겁게 걱정없이 살고 싶어요.
듀게니까 이런 욕망에 충실한 얘기 슬쩍 꺼내놔도 되겠죠? 봐주세요...
역시 포기하면 편해지...는 게 아니고...=ㅂ=;;; 흑흑. ㅠㅠ 결국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다 싶지만요.
으으 저 옮기신 글 정말 그럴듯해요. 제가 한창 저걸로 고민하고 있을 때 봤더라면 저도 펑펑 울었을 거에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길이 있지만, 사람의 인생으론 그 길을 다 갈 수가 없죠. 수명이라는 한계, 현실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그래서 사람은 늘 슬픈가봐요. 보이는 길을 모두 다 가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물론 다 간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3. 후후 저도 너무 힘들 땐 돈만 있으면 행복할텐데, 이런 생각 했어요.
근데 저는 배우는 게 너무 좋아서... 돈만 있으면 학교 다니는 것도 즐거울 거 같아요. 돈이 있으면 취업 걱정 안해도 되니까, 학점이 못 나오더라도(물론 최선은 다하겠지만 능력이 안 되어서...) 즐겁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편하게 살고 싶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