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애를 하기위해

2011.11.29 01:19

메피스토 조회 수:2207

* 친구는 '연예인'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외모에 괜찮은 직장을 가진, 속된말로 하자면 배우자 스펙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동안 번번히 소개팅이나 선에서 낙방(?)신세를 면하지 못합니다. 그것도 몇차례 만나보고 성격이 안맞아서..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냥 초반 광탈입니다.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못생겨서, 출신학교가 지방대라서, 돈을 못벌어서, 집안이 별로라서.....등등. 그런 얘길 면전에서 듣거나 느끼기도 하고, 소개시켜준 중개자에게 듣기도 한답니다.

못생겼냐..글쎄요. 앞서언급했지만 나쁜 외모는 아닙니다. 외모기준은 철저한 주관이라지만 이 친구는 '괜찮다'는 평가를 주변사람들에게 듣는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출신학교가 지방대라서? 이 친구가 졸업한 학과는 수능점수로 따진다면 어지간한 인서울대학의 수능점수입니다(적어도 제 대학시절때는 그랬고, 이전에는 더 높았습니다).

월급이 쥐꼬리라서? 비교적 빠르게 임용고시에 합격한 교사의 현재 급여가 쥐꼬리인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생계유지가 곤란하거나 밥벌이를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정년까지.

집안이 별로라서? 넉넉한 형편을 결코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난하다'라고 이야기할 형편은 아닙니다.  

 

이 친구는 사람자체보다 스펙만 따지는 여자들이 만든 결혼시장의 불운한 희생양;인서울4년제에 큰키와 좋은 직장을 가지지 못한 한명의 평범한 남자일까요? 아뇨. 여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는 외모와 나이를 주로 따지고, 여자는 능력을 따진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견이 그러하듯, 케바케, 그중에서도 케바케의 극단적인 사례인 연애 케바케 앞에서 이 편견은 그냥 '틀린것'이 됩니다.  

잘났다는 이유로 못난남자에게 까이는 여자도 있지만, 못났다는 이유로 잘난 남자에게 까이는 여자도 많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고요.

 

언급한 케이스말고도 유사한 케이스는 아주 많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혼수문제때문에 결혼이 깨진 지인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혼수문제지만, 결국은 여자의 집안이 별볼일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고 남자의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니었지만.

연봉높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벌이가 불확실하다"라는 이유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에게 까인 친구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여자의 집안문제가 패키지마냥 함께 다루어졌죠.  

간접적인 경우지만, 어떤 남자지인은 누이 남친의 학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툴툴거립니다.

 

연애와 결혼은 결국 잘 맞는 사람, 편한 사람,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걸 알고있고, 우리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 그 기준에 따라 연애하고, 결혼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관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학력이 어떻다 능력이 어떻다라는 말이 불행의 씨앗이 되거나 연애와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정말 능력을 쫓아, 외모를 쫓아 자기가 사랑한 사람을 헌신짝마냥 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정말 능력과 외모를 쫓아 사랑을 버린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요. 

가장 흔한 예를 들자면, 어떤 여자가 돈많은 늙은 부자와 결혼했다고 해서 그 여자의 마음이 사랑인지, 재산에 대한 욕심인지를 판단할 자격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사랑'에 무게를 두는 사람은 애시당초 그런 사람과 연인,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겁니다. 다른 세상에 사는 소수인들을 바라보기에, 세상은 괜찮은 사람들로 넘칩니다.    

 

외모와 능력, 중요합니다. 돈도 없이 무슨 데이트를 하고,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첫인상에 호감을 사겠습니까. 즉, 이게 중요한 이유는 편의성때문입니다.

 그리고 편의성은 대단히 상대적입니다..

능력면에서 최저한도는 존재합니다. 사람마다 소비성향이 다른것도 생각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둘이 데이트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키울지 모르는데 밥벌이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외모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의 외모와 매력이 제눈에 안경인 사람은 분명 존재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내 외모가 원빈이나 정우성이 아니라면 그를 보충할 매력;유머감각이나 지성 정도는 길러야겠죠.

 

 

요약 결론.

애인이 없으신가요?

애인이 없다면 현재 시간 1시 하고도 1/4가 좀 넘어가는 지금 이 시간.  모니터를 바라보고 이런 글이나 읽고 계시지 말고 당장 친구에게 카톡질이나 문자를 해서 소개팅을 해주면 당일자로 밥과 고기를 사겠다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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