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이 시절에는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엽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예외로!

 

우야튼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니까연. ^^

 

단도직입적으로 본론부터.

 

지난 6월의 체중에 비해 현재 체중이 18kg 정도 덜 나갑니다. 20kg 가까이 감량되었다는 소리죠.

 

고도 비만이었어요. 체성분 검사에 의하면.

 

근육은 적절한데 역시나............ 지방이 과다했죠. 특히 하체 부분 ㅠ.ㅠ

 

 

 

보통 체격이었다가 급격히 살이 오르면서 본격적인 비만인(?)의 길을 걷게 된 그 시기가 있는데요,

 

국민학교 6학년 겨울방학.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 살갑지 않고 밖으로 주로 나도시던(?) 아버지와 달리, 어머닌 미용실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저와 제 남동생이 안쓰러워 항상 <빵>을 사오셨습니다. 특히 저희 남매가 죽고 못살던 <피자빵>.

 

100% 빵이 원인은 아닙니다. 과다하게 먹고, 겨울방학이니 집에서 딩굴딩굴, 운동부족이 복합적인 원인이었겠죠;;

 

여하튼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생활기록부의 체중은 정상 체중에서 과다 체중으로 넘어가더니

 

중학교 3학년이 되었는데 분명히 1학년 시절, 나보다 키가 훨씬 컸던 반친구와 눈을 맞추면서 대화하게 되었을 때

 

저는 제가 신장이 급격히 성장했단 걸 깨닫게 되었고,

 

키도 크고 덩치도 좋은(?) 우량한 여학생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대학교를 여대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는 머리도 숏컷으로 단행, 대학시절 내내 치마를 단, 한번도 입어본 적 없음은 물론,

 

여러가지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도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두 가지는;;;;

 

1. 약국에 약을 조제하러 갔는데 약사 선생님께서 제게 묻지도 않고 약봉투에 성별을 남, 이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동그라미로 표시.

 

2.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안에 계시던 분들이 저를 보고 화장실 밖의 픽토그램을 다시 보시고 저를 의아하게 쳐다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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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럽고 예쁘게 단장해도 모자를(?) 상황. 좋게 말해 덩치 좋고, 우람하니 이런 오해를 살 만은 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하지만 저 자신은 그런 상황에 예민하지 않았어요. 저는 제 멋에 사는 얘였거든요.

 

그러나 가족들이 저를 내버려 두지 않았지요.....

 

이런 저와는 달리 저희 부모님께서는 지극히 정상 체격에 제가 봐도 아버지는 선굵은 부리부리한 미남에 잘 생기셨고, 어머니는 날씬하고 아름다우세요.

 

두 분이 워낙 관리를 잘 하셨어요.

 

그러니 하나 밖에 없는 딸을 볼 때마다 어떤 심정이셨겠어요.

 

부모님의 강한.........권유로 연예인 옥주현 외, 여러 유명인이 다녀갔다는 삼청동 근처의 <단식원>에 가서 굶어서도 빼보고

 

트레이너와 함께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며 닭가슴살 및 샐러드, 짜여진 식단을 먹으며 6개월 동안 18kg 를 감량도 해보고

 

특정 부위에 메조테라피 주사도 맞아보고 경락 마사지 받으며 피멍도 들어보고

 

정말 살 빼는 거라면 지방 흡입 수술 외에는 거의 다 해본 것 같아요. (덴마크 다이어트, 양배추 다이어트는 물론)

 

그러나 아시다시피 아무리 열심히 각고의 노력을 해서 살을 뺐어도 조금만 풀어지거나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지면 원상복귀(요요 현상) 되는 건 순식간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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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다, 집안사가 겹쳐 복합적으로 마음 고생하며 6개월 남짓하는 시간동안 위의 세번째 줄에서 말씀드린 저 무게만큼 체중이 감량되면서

 

작년에는 작아서 못 입었던 겨울옷들이 꽉 끼지 않고 다소 여유까지 있게 되는! 이 기분은 날아갈 듯 기쁘지만요.

 

득이 있으면 실이 있듯이 지금... 저는 내장 기관(;;) 상태가 안좋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중요한 건 건강, 건강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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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야기가 횡설수설해지는데요;

 

체중이 감량되고 입고 싶었던 사이즈의 옷을 입게 되었다고 자신감이 생기고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느냐, 그건 100% 아닌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주변에 객관적으로 봐도

 

늘씬하고 예쁘고 낭창낭창(?)한데 여전히 자신의 외모와 몸매에 불만족하며 자신을 비하하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잖아요. 이런 분들 보며 위안을 삼진 않아요.

 

질투는 커녕 오히려 부럽죠. 타고난, 선천적인 사람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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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을 사랑해야 남, 다른 사람, 타인도 품을 수 있다,는 말은 잘 알고 있고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운 말이지만 이 말은 정말 진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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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상 체중에 이르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노력과 훈련을 거쳐야 할 듯 싶지만

 

그래도 요즘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나의 보이는 외모로 인해 누군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누군가는 피해의식, 자격지심이라고 말하는, 그런 감정에 휩싸여 마음이 요동칠 때면

 

저는 3년 전,  제가 봐도 정말 싫었던 제 흑역사 시절,

 

<너는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었던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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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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