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 애듀케이션

 

드라이브를 보면서 캐리 멀리건이 진짜, 참 예쁘구나. 몇 번을 환생해도 내가 캐리 멀리건이 될 수는 없겠지 ㅠㅠ

이런 생각하면서 출연한 다른 영화를 봐야겠다! 하고 고른 게 이 영화였어요.

여기서는 긴 머리인데 그래도 예쁘네요. 하지만 데이비드 만나서 올림 머리하고 원피스 같은 거 입었을 때가 좀 더 사랑스럽기는 했어요.

 

영화 배경이 1961년, 영국이죠.

헬렌 숙모-_-가 50년 뒤에는 라틴어따위 배우는/하는 사람 없을 거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요.

지금이 딱 50년 뒤 2011년인데, 역시나 라틴어는 학문적인 이유 말고는 배우는 사람이 없죠?

(근데 그 시대에도 실용외국어로써 라틴어를 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5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현실과 닮아있는 것도 많았어요.

아빠가 사교육비 가지고 투덜대는 거나, 제니 부모님이 결혼결혼결혼에 제니를 닦달하는 거.

엠마톰슨 교장 선생님이 대학을 졸업하면 선생님이나 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 같은 것들요.

전 좀 다른 직업, 제니가 작문을 잘 하니까 소설가라던가 기자 같은 직업을 말해주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교장이라서 제니의 세세한 성적은 모를 수 있지만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자 직업으로 공무원이랑 선생님이 최고인거냐? 응? 이런 생각을 한 1분쯤 했네요. -_-

 

아, 전 이 영화가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줄 전혀 몰랐는데 듀나님 리뷰보고 알았어요. 저명한 칼럼니스트라니 멋있어요!

 

DVD를 빌려봤기 때문에 삭제된 장면도 봤는데 웬만한 씬은 다 잘라내길 잘한 것 같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데이비드가 옥스포드에 찾아와서 대화를 하는 씬에서 데이비드가 190건의 절도범죄를 저질렀고 그게 신문에 난 걸 봤다는 둥 하는 대사가 있는데

아무리 데이비드가 나쁜 놈이지만 굳이 그렇게 다 까발릴 필요는 없지, 잘 잘랐네, 하고 생각했어요.

 

흠. 금요일에 봤는데 본래 상영분랑 삭제된 씬이랑 막 섞이네요? 원래 있던 씬인가 삭제 씬에서 본 건가, 마구 혼돈;;

그래서 언 애듀케이션 얘기는 여기서 끝.

 

 

 

2. 펀치 드렁크 러브

 

이건 대략 3시간 전에 봤어요.

이 영화는 고르게 된 맥락이 없습니다. 그냥 제목만 외워놓고 있다가 드디어 봤어요.

 

이 영화 장르가 로맨틱코메디인데, 저한테는 스릴러였어요. ㅠㅠ

배리 때문에 몇 번이나 깜짝깜짝 놀라고, 긴장하고;;

전 아직 소년티를 못 벗은 남자어른을 좋아하고, 그가 주인공인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배리는, 이해는 되지만, 저는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았어요. 좀 골 때린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배리와 레나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

 

주인공들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굉장히 보고 듣는 즐거움이 강한, 영화같은 영화였어요.

이건 소설로 옮겨도 이상할 것 같고, 드라마 같은 시리즈의 긴 호흡도 별로 안 어울리죠.

압축적이고 강렬해서 더 좋았어요. 보는 사람 역시 punch-drunk 상태가 되는.

 

조연으로  나온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랑 루이스 구스먼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루이스 구스먼!! 배리 같은 사장은 좋은 상사일까요, 아닐까요? ㅎㅎ

딱히 나쁜 상사는 아니지만 좀 피곤할 수는 있을 거 같아요.

갑자기 푸딩 사러 가자고 하고, 누나들 한테서는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전화가 오고 말이죠. ㅋㅋ

(삭제 장면에 파티 시간에 대한 전화가 더 길게 있던데, 보면서 아 쫌!!!! 이렇게 외쳤어요;;)

 

 

옛날 게시판가서 글을 검색해봤는데 이 영화에 대한 듀게분들 평이 상당히 좋더군요.

또 봉준호 감독도 좋아하는 영화라고 했고, 듀나님 별점도 별셋반이고.

 

전 그정도로 좋지는 않아서 내가 감성이 메마른 것인가, 안목이 없는 것인가,

살짝 고민하면서 나중에 한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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