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4 10:43
0. 마지막으로 여기에 글을 올린 게 달수로 치면 한 석 달 전이었습니다. 그 때가 상병 7호봉차였는데.. 아직도 상병인 채로 글을 쓰고 있자니 뭔가 좀 슬퍼지는군요(...) 원래는 월초에 진급신고를 해야 했으나 모종의 부대 사정으로 인해 아직도 진급신고가 안 되어서 상병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OTL;;
1. 석 달 전에 가을을 타네 어쩌네 하면서 글을 남긴 이래로 여러 가지가 변했습니다. 그 때도 얼마 남지 않은 선임들도 이제는 거의 다 나가버리고 지금 제 위로는 두 명만-그나마도 다음 주면 집에 갑니다-남게 되었습니다. 말인즉슨 다음 주 이 때면 전 중대 왕고라는 거시죠(...) 짬찌로 불리던 일이등병 때는 왕고 달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정작 달려고 하니 왕고고 뭐고 병사는 병사란 것만을 실감하지만, 그래도 집 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어디입니까.
2. 이제 부대 안에서는 통제만 그럭저럭 견디면 되는데, 부대 밖에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슬슬 갑갑해집니다. 복학 준비라든가 진로 문제라든가 같은 것도 있지만, (저와 트위터 팔로우 맺은 분들은 대충 아실) 집안의 골때리는 사정 때문에 그 일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골머리입니다. 뭐, 집안 문제 같은 건 애초에 전역하고 나서나 뭔가 해결을 할래도 할 수 있는 거니 지금 고민해도 별 수 없겠지만요. 지금은 이 안에서 고민해 답이 나올 문제만 가지고 고민하는 게 낫겟죠.
3.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20일 뒤에 마지막 휴가를 나간다는 겁니다! 나간다고 별다를 게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주 말년에 나가는 거니 전역 일찍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거고, 겸사겸사 핸드폰이나 태블릿이나 컴퓨터도 맞추고, 결정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부대에서 두 번 샐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입죠. 작년에는 안에 갇혀 있느라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제대로 못 만나고 해서 쓸쓸했는데 이번에는 안 그래도 된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ㅠㅠ
4. 간만에 와서 글 올리는 것치곤 짤막하지만(..) 오늘의 근황보고는 여기까지. 다음 번에 글을 쓸 때 제 계급이 병장일지 민간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다들 추위에 몸 조심하시길.
2011.12.04 10:44
2011.12.04 10:57
2011.12.04 11:19
2011.12.04 11:23
2011.12.04 11:37
2011.12.04 11:48
2011.12.04 12:49
2011.12.04 13:08
2011.12.04 13:18
2011.12.04 13:52
2011.12.04 15:39
2011.12.04 15:53
2011.12.04 18:35
위병소를 나오는 그 순간까지 조심 그리고 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