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약간 스포)

2011.12.04 11:40

감자쥬스 조회 수:2021

전혀 끌리지 않은 영화였지만 손예진 영화 성공하는거 보고 싶어서 저라도 본건데 예상 그대로의 허술한 완성도였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완성도를 떠나서 재미면에서는 올 가을 나온 국산 로맨틱코미디 중에선 제일 나았어요.

티끌모아 로맨스는 현실의 칙칙한 풍경 때문에 로맨틱한 여유가 별로 없었던 영화였으니 로맨틱코미디로는 감점.

완벽한 파트너는 90년대 영화 보는것 같았고 너는 펫은 그저 최악이었고 커플즈도 재미있긴 했지만 후반부에서 너무 초를 쳐나서

지루했어요. 근데 오싹한 연애는 지루하단 느낌은 별로 안 들었습니다.

뻔한 방법이었고 모조품 냄새가 심하긴 해도 제목 그대로 오싹한 분위기를 풍기는 묘사들이 자극적이에요.

평범한 엽기적인 그녀 풍의 로맨틱코미디이겠거니 하며 편하게 보려고 들어온 사람들의 긴장감을 계속 조성해줍니다.

저 역시 몇 번 놀랐어요. 공포 효과가 많고 휘발성이 강하긴 하나 어쨌든 무섭기도 해서 긴장감 조절은 잘 한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도 잘 갔고요.

 

내용은 울퉁불퉁, 들쑥날쑥합니다. 기승전결 구조가 희한하게 흘러요.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는게 영화 시작하고 1시간 15분 정도

지나고 나서입니다. 보통 로맨틱코미디라면 초반에 멜로가 시작되거나 후반부에 멜로가 시작되고 끝나는게 일반적인데

이 영화는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는 부분이 어중간하게 1시간 15분이나 지나고 나서부터입니다. 그리도 나서 런닝타임이 40분 정도나 남았고요.

대체 어떻게 진행시킬건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진행이 되질 않습니다. 손예진은 영매의 능력을 가졌고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시키는 징조같은 존재인데

그냥 이게 계속 지속되고 끝나요. 이 둘이 연애를 하는 한 계속해서 오싹하고 위험천만한 연애가 이어질거라는건데 암담하죠.

해피엔딩이지만 해피엔딩 같지 않은 해피엔딩이라고나 할까요.

감독이 소재를 감당 못하고 있는듯.

죽은 영혼의 원혼을 풀어주고 손예진에게 덧씌워진 굴레를 벗겨내거나 해야 하는데 이게 당최 뭔지?

그리고 공포 효과만 해도 너무 잦아서 로맨틱코미디의 매력이 많이 죽었죠. 마지막 이민기의 대사를 들으면서 생각한것이

연애라는것이 마냥 행복하고 달콤한것만은 아니니 그걸 오싹함으로 표현해서 극중 손예진의 영매 능력과 결합하여 절충시키면 좋았을것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오싹한 연애는 공포는 공포대로 따로 놀고, 엽기걸 이야기는 엽기걸 이야기대로 따로 놀다보니 정작 로맨틱코미디 부분은 싱겁습니다.

 

공포와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를 조합시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해결책 없이 2시간을 끌고 가요. 덕분에 손예진의 연기력와 매력으로 상당 부문 커버하고

마는데 먹힐때도 있고 안 먹힐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민기는 하는 일이 없습니다. 남자배우들이 제일 맡기 싫어할만한 배역을 맡았어요.

그리고 의상 에러. 매 장면마다 레깅스처럼 쫙 달라붙는 바지만 입고 나오는데 너무 말랐더군요.

그래도 12월 개봉작 중 유일한 로맨틱코미디물인데 6년 전 손예진이 주연한 작업의 정석 처럼 틈새 잘 노려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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