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dvd로 다시 봤어요. 코멘터리 듣고 싶어서 빌려봤는데

너무 재밌네요. 영화도 재미있지만 코멘터리에 참여한 김주혁, 엄정화가 수다스럽게 말을 계속 해줘서 꼭 친구들이랑 같이

보는 느낌이었어요. dvd코멘터리 중 건질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홍반장dvd 코멘터리 트랙 추천합니다.

엄정화,김주혁 외에도 이 작품 프로듀서를 맡은 신정, 감독인 강석범도 참여했는데 피디는 그렇다 치고 감독이 별로 말을 안 하더군요.

따로 코멘터리를 담당했다면 이런저런 얘기를 했겠지만 배우들이랑 참여하다 보니 전적으로 배우들한테 코멘터리를 맡긴듯 합니다.

코멘터리 들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어요.

 

30대 미혼남녀 배우가 결혼적령기의 배역이 등장하는 로맨틱코미디에 출연했고 그 로맨틱코미디의 dvd코멘터리를 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극중 엄정화가 김주혁네 집에서 술먹고 잠만 잔 장면에서 김주혁이 머리만 침대 위에

있고 몸은 바닥에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김주혁이 코멘터리에서 슬그머니 침대 위에 올라와서 만질거 다 만지고 내려간 다음

아침에 눈감고 있는척 했을거라고 하는데 너무 웃겼어요. 홍반장이 까페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도 분명히 홍반장이 윤혜진한테 흑심을 품고

윤혜진이 까페에 간걸 알고 일부로 일일 가수 도우미로 등장한거라고.

 

엄정화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첫 등장 장면에서 뭔가 몸을 보여줄만한 장면이 있을 줄 알고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다나요. 그러니까 피디랑 김주혁이 샤워씬을 넣었어야 했다고...

 

이 외에도 깨알같은 수다가 많습니다.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 전문직에 종사하는 미혼여성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여성에 대한 사회의 성차별적 시선과 언어폭력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스며들었다는거에요. 영화가 아무렇지 않게 그런걸 묘사했는데

사실 그게 현실이죠. 극중 윤혜진은 능력있고 똑똑하고 일 잘 하는 전문직 여성이지만 미혼에 까다롭다는 소문에 의해 직장을 잡지 못하고

개업하게 됩니다. 처음 만난 홍반장은 언제 봤다고 윤혜진한테 반말을 하는데 그걸 코멘터리에서 신정 프로듀서가 지적하더군요.

그리고 윤혜진은 마트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치과에선 환자한테 성추행을 당하고 운전을 하다가 뒷차 운전자가 잘못해서 차를 박았는데도

아줌마라고 멸시 받으며 사과도 못받고 오히려 경찰서에 끌려가죠. 군데군데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보면서 세상 살기 참 힘들구나 싶었어요.

 

엄정화가 참여한 코멘터리는 일정 부분 이상의 재미가 있어요. 엄정화는 다른 여배우들도 그렇긴 하지만 패션에 집중에서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보기엔 흥미로운 부분이 많죠. 싱글즈나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도 의상과 머리모양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한국영화 코멘터리 중 남자 배우로는 박해일, 여자 배우로는 엄정화가 재미있게 코멘터리를 해줘요. 의외로 김혜수는 코멘터리 때 별로 말을 많이

안 하더군요. 오로라 공주나 볼까 생각중이에요. 스릴러 영화에서 엄정화가 어떻게 코멘터리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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