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8 13:52
12월은 내년에 뭐할건지 정하는 달이죠.
전에도 썼듯, 조직이 바뀌고 팀장이 바뀌었습니다.
제 윗분들은 새로 온 팀장이 이번엔 꼭 신입사원을 받겠다는 이야기에 자기들 밥그릇 뺏길까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요.
제 윗분과 함께 내년 수행과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팀장이랑 다른 파트사람들이랑 같이 자료를 보고 있는데 자료가 맘에 안든답니다.
팀장이 바라는건 최대한 간결하게 쓰면서도 뭔가 있어보이게 표현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 윗분은 있는 그대로, 또 자세하게 쓰는 타입이죠.
왜냐면 전팀장이 저희가 하는 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써야 되었거든요. (새 팀장은 우리 일을 잘 압니다.)
그런데.. 제 윗분은 '전 팀장은 안그랬다.. '라면서 자꾸 딴지를 겁니다.
아놔... 지금 팀장한테 맞춰야지 전팀장 얘기해서 어쩌라고...
그래서 결국 2시간 넘게 회의를 하다가 오늘 마저 회의를 하기로 하고 해산.. 제 윗분과 팀장 둘이 따로 면담을 하더군요.
40분뒤에 돌아온 제 윗분은 '난 팀장이 하란대로 못하겠으니까 네가 알아서 정리해라..'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야근을 하면서..(신혼인데!) 팀장이 원하는 스타일로 말을 바꿔놨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니까.. 제 윗분은 '그 자료 봤고 내가 좀 수정했으니까 그대로 팀장한테 보내..'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어보니... 아 ㅅㅂ.... 결국 수정했다는게 다시 자기 스타일로 바꿔놓은거네?
조금 있다가 다시 회의하러 가야 하는데 윗분은 다른 회의 간다고 저만 가랍니다.
.....
솔직히 차장이 뭘 믿고 뻗대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팀장은 우리의 1차 평가자이며, 모든 업무의 1차 결재권자이기도 하죠. 게다가 본부장이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거의 매년 B+이나 A를 맞고 있는데, 마이너한 지원부서에서 줄곧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흔한일은 아닙니다. )
그리고 우리 파트에는 차장이 나가더라도 저라는 대체재가 있습니다. 업무가 늘어날테니 저는 안반깁니다만.
아무리 둘이 일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안 맞는다지만 전팀장 운운하면서 하나하나 반대하나요.
윗사람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니 내가 내 스타일대로 한다고 윗분 스타일에 안 맞췄던 시절엔 많이 잔소리 했으면서...
본부장이 빨리 이 사실을 알고 교통정리 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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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누가 A안 B안 작성했는지는 안써도 충분하겠고...
(돌아가는 분위기는 어차피 새팀장 중심으로 정리될 분위기... 일 늘어날테니 목을 늘이고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