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9 17:30
새 글 거의 달지 않는 편인데 결국 듀나무숲을 이용하게 될 줄 몰랐어요.
개인 페이지에 적으면 관련된 사람이 많으니 여기에 쓰게 되네요.
느즈막히 대학원을 다니고 있답니다. 그것도 지방에서 서울로 통학중이지요.
학부 때 심각하게 공부를 안 했었고 적성에 안 맞는 일하다 돌아돌아 찾게 된 분야인데 재밌습니다, 나름..
열심히 참여하는 편이라 결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네, 여기까진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50명 가까이 듣는 전공 수업이 있는데 (무슨 대학원에 이리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기말 앞두고 교수님이 과제를 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특정 영역의 시험 종류들을 찾아 한 페이지 정도로 정리, 다음 날 12시까지 e-class 에 올리는 거였습니다.
다음 날 바쁠 거라 그 날 밤에 한 3시간 정도, 나름 고민해서 중요한 시험들 위주로 특징을 찾아 표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인 오늘, 사람들 올린 걸 몇 개 찾아 보다 놀랐습니다.
친한 동생이 제 걸 거의 그대로 베낀 걸 본 겁니다.
한 두 어개만 빠졌을 뿐이지 순서도 그렇고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좀 당황스럽더군요.
어차피 제가 먼저 올린 거니 억울할 건 없습니다.
교수님 성격상 이 부분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고, (개인의 역량보다 서로 돕는 그룹 과제 중시하시는 스타일. 튀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기도 하고..)
이번 과제는 점수에 큰 상관이 없는데다 검색해서 찾으면 되는 사실 기술 과제니 뭐 대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매너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올린 걸 다운 받아 약간만 고쳐 올린다는 게.. 학부도 아닌 대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니..
고민 끝에 문자를 했습니다. 혹시 내 꺼 그대로 참조한거냐고..
그런데 이 아이는 해맑게 이야기하네요. 다른 사람 거 몇 개 봤는데 다 스타일이 비슷해서 참조해서 쓴 거였는데 문제가 될 줄 몰랐다.
그래서 제가 여러개를 참조해서 쓴 거라기엔 거의 내 거랑 같아 보였다. 내가 고심해서 일부러 넣은 부분까지 쉽게 반복된 걸 보니 좀 당황스럽다.
그랬더니 동생이 그러는 겁니다. XXX씨도 그렇던데.. 문제가 된다면 다시 올리겠다, 미안하다.
그 다음 순서는 아시겠죠? XXX씨도 제 거랑 거의 같더군요.
저녁에 전화한다는데 그냥 말라고 했습니다. 이게 요즘의 일반적 마인드인가 보구나, 내가 생각 달리해야겠다. 하고요.
기말 앞두고 할 게 태산인데.. 고마운 듀게에 훌훌 털고 빨리 할 거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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