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의 이지A

2011.12.10 01:33

감자쥬스 조회 수:3283

엠마 스톤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하이틴 물이죠.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이야기를 모티브 삼았어요. 배경을 현대로 넘어와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하이틴 물로 변형시킨건데 일부에선 주홍글씨의 현대판 버전이란 말까지 나오더군요. 그 정도로 주홍글씨 이야기를 활용한건 아니에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린건 일맥하는 부분이 있지만 청교도 시대의 이야기를 학원물로 변환시키다 보니 여주인공 심리묘사에 있어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죠.

엠마 스톤의 발랄한 연기가 단점을 상쇄시켜 줍니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골든글러브 여주 후보까지 올르며 헐리우드 뉴페이스로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크레이지 스투피드에선 좋았지만 헬프에선 무덤덤했습니다. 그러나 이지A를 보고 나니 왜 엠마 스톤이 요즘 가장 뜨고 있는 헐리우드 여배우인지 알것 같더군요.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배역을 부침없이 소화하며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차세대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 같은 배우로 대성할만한 싹이 보입니다.

과거 린지 로한한테서 기대했던 부분을 엠마 스톤이 지금 이대로만 간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A에선 극 초반에 실은 나는 주말을 이렇게 보냈어, 하며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장면이 나올 때 그런걸 느꼈어요.

주홍글씨의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온것과 비현실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것도 엠마 스톤의 발랄하고 기운찬 연기 때문이었습니다.

차기작인 스파이더 맨의 메리 제인 역은 별로 어울려 보이지도 않고 금발도 안 어울리긴 하지만 작년과 올 한해 보여준 활약상이 놀라워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줄거라 믿어요.

 

올 초 국내에서 극장 개봉 없이 dvd로 나올 때 A를 빼고 이지 란 제목으로 출시된건 아쉬워요. 어차피 흥행을 비관하고 dvd로 직행한 영화이고

A를 붙인다 하더라도 제목이 길어지거나 읽기 불편한것도 전혀 없는데 '이지'가 뭔지.

아반다 바인즈도 나오더군요. 종교에 빠진 얄미원 여학생으로 나와 여주인공을 수시로 괴롭히는데 3년 만에 찍은 영화에서 또 고등학생으로 나와서

놀랐어요. 나이를 보니 아직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에 무리는 아니네요. 이번이 마지막 고등학생 연기가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아만다 바인즈도 잠깐 반짝 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배우 무리에 속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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