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0 06:37
우린 정말 생각 없이 계획을 만들었구나, 미안해 라고 함께 오신 교수님이 어찌나 여러번 말씀하시던지.
정말 생각 없이 짠 계획이긴 했어요.
11우러 29일 스웨덴에서 출발 12월 1일에 호주, 시드니에 도착 바로 그날 저녁부터 모임!
2,3 일 하루 종일 meeting
4일 잠깐 쉬고
5일에 멜번 출발, 6일 세미나 다시 출발. 왜 멜번에 하루 더 있을 생각은 안했는지, 꼭 안해도 되는 일을 만들어서 한 일. 그나마 세미나 결과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지만요.
그리고 각자 헤어져서 전 6일 켄베라에 있는 대학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음 12년 동안 못봤고, 결혼하는 것도 못봤고, 그나마 다행히 와이프 되는 분과 여러번 통화하고 했는데, 살짝 걱정 안되는 건 아니었는데
서로 보고, 뭐야 살쪗어 라고 말하고 나서는 그렇게 순식간에 그 시절로 돌아간다는 게 너무나 좋고, 신기하고.
진짜 너무 편하게 내 형제집 처럼 있을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길 다른 친구한테 하니까 누구가 결혼을 잘했구나, 와이프가 좋은 사람이구나.
정말 좋은 분이에요.
돌아오는 길에 뒤에서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옷입는 것도, 구두도, 걷는 것도 똑같아. 어디서든지 알아 볼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친구.
본인도 술마시고 술버릇으로 머리 쓰다듬는 것도 그래로 이면서.
갈려니까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빨리 가라. 나 우는 거 싫어라고 보내면서, 말은 자주 보자 했는데 얼만큼 기다리는 게 우리 상황에서는 자주인건지.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거, 감사하고, 이렇게 서로한테 그대로 일 수 있는 거, 감사하고, 대학 친구가 좋긴 좋구나 싶어요.
지금은 다시 시드니. 아.... 여기 혼자 있으니까 가브리엘이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힘듭니다.
내일 다시 38시간 여행 시작됩니다. 책이나 사러 나가야 겠어요. 지난 주에는 일하느라고 보지 못한 시드니도 좀 보고.
2011.12.10 08:58
2011.12.10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