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1 12:06
일단 삼성의 갤럭시탭 10.1이 독일, 호주에서 판매금지를 먹었다가, 호주에서는 얼마전에 판매금지가 풀렸지요.
네덜란드에서는 오히려 애플 특허 중 하나가 무효 처리 되는 판결까지 나오고.
그리고 나서 얼마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애플이 제시한 자신들의 제품을 베끼지 않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 (;;)
스마트폰
- 블랙이 아닌 전면
- 직사각형이 아닌 전체적 외양 혹은 곡선 모서리가 아닌 것
-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전면 중앙에 위치하지 말 것, 상당한 두께의 측면 보더들
- 수평이 아닌 스피커 슬랏들
- 상당한 장식을 장착한 전면
- 전면 베젤이 없을 것
태블릿
- 직사각형이 아닌 전체적 모양 혹은 곡선 모서리가 아닌 것
- 전면 주위의 얇은 테두리 대신 두꺼운 프레임
- 전적으로 평평하지 않은 전면
- 얇은 프로파일이지 않을 것
- 흐트러진 외양
이게 공개되면서 대부분의 반응은 애플이 좀 무리수를 둔다는 거였죠. 삼성에 비판적인 사람이라도 "블랙이 아닌 전면" "직사각형이 아닌 전체적 외향"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전면 중앙에 위치하지 말것" 운운하는 애플에게는 좀 어이없다는 반응. 그리고 미국 소송에서는 나이트 리더라는, 선행되는 디자인이 있다는
것 때문에 애플에게 정황상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애플이 좀 무리수를 심하게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따라가고 있는 건 맞는데 그냥 삼성을 카피캣이다! 고 조롱하는 정도에서 끝냈어야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가장 이득보고있는 건
삼성이죠. 순식간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애플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해버렸거든요.
어차피 처참하게 안 팔리고 있는 (아이패드에 비하면야) 갤럭시탭을 굳이 저렇게까지 홍보해줄 필요는 없었어요.
애플 팬보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런 자료도 인터넷에 돌아서 한때 논란이 되었었는데, 곧장 반박 자료가 만들어졌죠.
사실 위의 것은 산업용/의료용 타블렛 들이라 소비자용으로 나온 아이패드와 비교하긴 좀 그런 (;;) 것들이고, 밑의 자료가 그나마 조금더 공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은..
뭐 잡설이 길었고, 어쨌든 조금 기묘한 상황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삼성이 그리도 판금을 먹이고 싶어했던 아이폰/아이패드가 삼성이 아닌 모토롤라에 의해서 (구글에 의해 인수된...)
독일에서 판매금지를 당했고, 뭐 이게 얼마나 지속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애플측에서는 일단 문제 없다는 입장이라고 하는군요. 이미 수입된 양이 충분해서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매금지를 당한건 앞으로 수입될 물량부터라는군요)
그런데 이제는 애플이 자신의 특허를 특허괴물들에게 넘겨서 대리 소송전을 치르려 한다는 소식도 나왔군요. 망해가고 있는 회사가 저런식의 전법을 취하는 거야
몇번 있었던 것 같은데 애플처럼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회사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건 또 처음보는 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대충 저러다 합의 보고 말거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과는 달리 어째 분위기가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그리고 삼성은 연달아서 애플까는 광고를 만들며, (정확히는 애플 팬보이들을 까는) 점점 더 사태는 진흙탕 속으로.
애플과 삼성은 최대의 라이벌이지만 서로에게 최대의 협력업체이기라도 한 점이 참 아이러니이긴 합니다만..
이 소송의 결과가 주목되네요. 그냥 적당히 하고 각자 갈길 갔음 좋겠어요. -_-;
저는 그래도 특허제도라는 게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 소송건이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자니 특허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가 좀 들기까지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