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1 15:31
간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는데 잘 읽혀요.
아마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재밌게 읽고 빠져들지 알고 있을것 같네요.
장르적으론 느슨한 구석도 있지만..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순 없지만요.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는것 같고,
표현하기 어려운걸 쉬운 용어로 말하고 싶어하는것 같네요.
원하는 것이 확고하고, 건방진 면은 있지만, 거만하진 않아요.
초기작을 보다 1Q84를 다시 읽어보고,
이 사람도 뭔가 벽에 부딪친거 아닌가 싶었네요.
제가 달라진 건지도 모르지만,
리얼하게 느껴지던 판타지가 좀 어그러지고 있어요.
다음 작품이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고,
자신의 일의 가치도 알고 있고,
자부심도 있지만, 그렇게 구속받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것 같네요.
아마 하루키는 자신의 머리를 교체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을것 같아요.
2011.12.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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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빛나보였던 부분들이 더이상 공감이 안가더군요.
그의 최고 흥행작 상실의 시대만 해도 주변인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작위적이고 낯간지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루키도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태엽감는 새로 다 쏟아내고나서
문호로서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이 실패라고 생각해요.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엔 그의 근본적인 감성은 아직도 너무 젊고 갈팡질팡해요.
지금은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대단히 불안정한 상태고 젊은 시절 썼던 생기발랄한 작품들이 피크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러나 삶에 찌든 저는 더이상 그의 전성기 시절의 작품을 좋아하지 못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