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본 영화 중 최고 목록에, 이 영화를 또 추가해야겠어요.

 

# 이 영화가 좀 지루했다는 어떤 분의 평을 듣고, 어떤 느낌의 지루함일지 상상해보았고,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 어느 정도 어둡고 진지한 소재여서, 영화 곳곳 나오는 성인용어나 더티한 유머가

영화에 해를 끼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웃음을 섞어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 안젤리카 휴스턴, 필립 베이커 홀, 브라이언 달라스 하워드 같은 친숙한 얼굴들이 꽤 나오네요.

특히 브라이언 달라스 하워드는 마지막 크레딧을 보고서야 알았어요.

이 분은 생긴 이미지 때문인지 얄미운 캐릭터만 도맡아 하네요. 그래도 잘 어울려서 좋아요.

 

# 조셉 고든 레빗도 이제 이런 진지한 연기를 할 수 있다란 걸 보여준 거 같고, 후보로도 지목될 것 같네요.

안젤리카 휴스턴도 적지만 좋았어요. 세스 로건도 괜찮았고.

 

# 안나 켄드릭이란 배우는 오늘 처음 알았는데, 천사 같은 이미지로 나와서 호감이 간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이 분 나오는 것도 챙겨보게 될 거 같네요. 착한 미인이란 느낌이 들어요.

 

# 이건 좀 19금

초반에 세스 로건 캐릭터가 전시회에서 길쭉한 원 가운데에 한 줄로 그어진 것을 보고,

'처음엔 원인 줄 알았는데, 가운데 들어간 선을 보니 다른 느낌이 들어요' 라고 한 대사에서

전 웃었는데, 주변엔 아무도 안 웃더라고요.

제가 그의 19금식 유머를 제대로 이해한 건가요, 아니면 제가 단지 사상이 불건전한 건가요?

불건전하고 자시고, 전 단지 그의 밝히는 캐릭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인 건데,

같이 본 누나는 영화 대사에서도 그런 뉘앙스는 없었고,

단지 미술에 대해 아는 척 하는 대사였을 뿐인 것 같다고 하네요.

여러분 생각은?

 

# 중간에 울컥한 부분이 있다면, 사사건건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수술 전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차 안에서의 친구와의 대화.

'수술 중 마취가 깨지 않도록 해달라'는 수술 직전의 두려움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 부분요.

 

# 대사들이 좋아요. 곳곳에서 터지는 휘둘러 말하는 식의 개그들도 좋고요.

 

#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묘사에, 조심성과 적절한 선, 그리고 상호 존중이 있어서 더 보기 좋았어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따뜻하게 포옹하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뭔가 더 따뜻한 기분으로 영화가 마무리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네요.

 

# 아무튼 이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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