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2 11:16
동생이 재수를 했습니다. 썩 잘 치지 못했나봐요.
이번주에 수시 쓴게 모두 떨어지고 이제 정시만 남은 상황.
근데 주변 부모님 및 친척분들은 교대가라고 아우성인가 봅니다.
근데 자기는 교대가면 평생이 슬플 것 같대요. 그럼 저는 이해가 안 되는게, 평생 슬플 것 같은 일을 왜 고려대상에 넣느냔 말이죠.
저도 아직 제 앞가림 못하는 누나지만 동생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는데 그 부분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근데 제가 보기에 정작 더 슬픈 일은 아직 지가 뭘 해야할 지 모르겠대요.
언론 쪽에 조금 관심이 있는데 가게되면 서울 중위권 사립대에 가야 하는데 그쪽에 가서 좋은 언론사에 취업하기는 어렵고 블라블라브ㄹㅈ라;ㅣ ;ㅔㅂㄹ우
뭐랄까 저는 아직 좀 현실적이지 못하고 그냥 내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지만 얘는 좀 다른가봐요.
모르죠 또 이렇게 현실적으로 사는게 답인지도요. 한 십년 후 쯤엔 제가 틀렸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가 해 줄수 있는 말이 없었어요. 그저 어떻게든 밥은 먹고 사니까 뭘 하면 행복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구요.
근데 그 얘기를 하면서도 저는 얘한테 너무 뜬구름 잡는 누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당장 원서 써야 하는데 얘는 왜 이걸 진작 생각안해놨나 요즘 애들은(나 포함) 진짜 수능 공부만 해서 얼결에 대학가는구나 -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교대 원서쓰면 면접때문에 저와 함께 하기로 했던 Key West여행이 취소되는데 그건 어쩌란 말이냐! 고 따지고 싶은걸 참느라 혼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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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 같은 때(는 어떤 때인가?;;)는 그런 설득을 내 자신의 또렷한 주관이 없으면 더더욱 무시하기 어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