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 임승수입니다.

 

제가 이번에 <글쓰기 클리닉>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제가 쓴 책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차베스, 미국과 맞짱드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등으로만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랍니다.

 

사실 저는 대학 다닐 때 완전 글치 공학도였습니다. 글쓰기가 싫어서 리포트 A4 한 장 쓰는 것도 버거워 할 정도였죠. 그런 제가 인문 사회 분야 저자로서 살고 있으니, 가끔 저도 글 쓰다가 내가 뭘 하고 있나, 하면서 깜짝 놀랍니다. 그런 흔하지 않은 경력 때문인지, 모 대학 신문에 글쓰기에 관해서 몇 회 정도 연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연재했던 글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는 얘기를 듣고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기회가 되서 이번에 <글쓰기 클리닉>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글쓰기 책과는 많이 다릅니다.  글치 공학도였던 제가 인문 사회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면서 깨닫게 된 글쓰기의 노하우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예스24 주소를 방문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6078946

 

아래에는 <글쓰기 클리닉> 의 내용 중에서 들어가는 글을 옮겼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들어가며

 

글치 공학도, 글쓰기 책을 쓰다

 

‘헉! 내가 글을 쓰고 있다니. 내 글이 책으로 나와서 인문사회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내가 대학에서 인문사회 분야를 전공했을 거라고 오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대표작들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등 인문사회 분야의 책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학부와 대학원 모두 전자공학 관련 분야를 전공했다. 그렇다면, 전공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원래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학부 시절 인문사회 분야 교양수업을 들을 때면, A4 한 장 분량의 리포트 쓰는 것도 힘들어서 쩔쩔매던 사람이다.


그렇게 글쓰기라고는 죽는 것 다음으로 싫어하던 내가 황당하게도 인문사회 분야의 책과 글을 써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가끔은 글을 쓰다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으니 말 다했지 않나.


글쓰기 관련 책들의 저자들을 보면 유명 작가나 글쓰기로 단련된 기자, 아니면 국어학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소질도 있어서 작가나 기자 그리고 국어학자를 꿈꿨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운동선수로 치면 고등학교 때부터 수준급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프로 무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엘리트 선수다. 그런데 스포츠계에는 스타선수가 스타감독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왜일까? 아래의 우스개 글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피구 : 측면을 돌파해. 그리고 크로스 올려. 쉽잖아?
선수들 : 의욕을 상실했다.

 

지단 : 공 가지고 있다가 앞으로 찔러줘. 그럼 찬스 나오잖아?
선수들 : 의욕을 상실했다.

 

베컴 : 프리킥 찰 때 골대 옆 5센티미터로 차란 말이야. 간단하잖아?
선수들 : 의욕을 상실했다.

 

호나우도 : 축구에서 제일 쉬운 게 골 넣는 거야. 골문이 보이면 그냥 차. 그럼 들어가잖아?
선수들 : 의욕을 상실했다.

 

마라도나 : 한발로도 5명은 제치는데 두발로 하는데도 그게 어려워?
선수들 : 의욕을 상실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우연히 발견한 글인데 왜 스타선수가 스타감독이 되기 힘든지를 아주 명쾌하게 보여주는 재미있는 글이다. 그렇다. 내가 한때 글치 공학도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 처음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고, 글쓰기가 재미있어서 열심히 썼고, 결국 글쓰기로 성공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글치 공학도만이 할 수 있는 얘기 말이다. 항상 3할 5푼을 치던 타자가 2할대 중반을 치는 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 자신이 글치 공학도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면서 기존에 출간된 글쓰기 관련 책들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이 알차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크게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실용성’과 ‘재미’라는 측면에서다.


책은 무조건 실용적이어야 한다. 책을 만들었는데 쓸모가 없다면 종이가 된 나무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겠나. ‘실용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책이 실용적이라고 하면 읽은 사람에게 그 즉시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은 글쓰기의 기술적인 문제를 단순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글쓰기의 기술적인 문제들은 책 한 권 읽는다고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해야만 조금씩 개선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기술적인 문제만을 나열한 책은 독자에게 바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로 읽자마자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 책! 나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이 책이 다른 글쓰기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의 서두에서 글쓰기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와 자세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낸 부분에 있다. 이 기본적인 문답 내용을 숙지한다면 이후에 나오는 자기소개서, 기획서, 업무 이메일, 서평, 주장글 등의 상황별 글쓰기에 관한 내용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문장강화 내용은 바로 당장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만을 위주로 구성했다. 이미 얘기했듯이 문장강화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는 하루아침에 개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자세한 내용을 접하면 기와 의욕만 꺾일 뿐이다.


실용성에 더해,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계속 읽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검토한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은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주로 기술적인 문제만을 나열하기 때문이다. 맞춤법 얘기 계속 나오고 문장 구조에 관한 얘기 계속 나오면 누가 지루함을 견딜 수 있겠나. 이 책은 일차적으로 글쓰기에 곤란을 겪고 두려움을 가진 대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책이다. 안 그래도 글쓰기가 부담되는 상황인데 그나마 용기내서 읽은 책마저 지루하다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책의 내용에서 불필요한 군살은 쫙 빼고 초보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생생한 사례 위주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책을 읽으면 마치 글쓰기 클리닉을 받는 듯 편안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글쓰기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태어나서 지금껏 글치였던 사람이 글쓰기 책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글을 잘 쓰겠는가? 그렇지만 읽고 나면 적어도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는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도 불어넣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에는 글치 공학도가 인문사회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이 비결들을 마음속에 담고 계속 글을 쓴다면, 언젠가 책을 낼 정도로 글을 잘 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웬 근거 없는 자신감이냐고? 근거는 책 속에 있다.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이 독자에게 ‘실용성’과 ‘재미’를 선사한다면 저자로서 더 이상 큰 기쁨이 없겠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글쓰기 클리닉을 의뢰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reltih@nate.com으로 연락을 주기 바란다. 모든 의뢰에 다 응할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진심이 담긴 이메일이라면 답장 안하고는 못 배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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