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요즘 청소년 친구들 보면 조금이라도 일찍 태어난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곤 해요. 당연히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만 저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해가 지날 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경쟁을 겪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 같지요. 한참 파릇파릇 예뻐야 할 청소년기인데, 안타까워요.
기사가 다소 감성적이네요. 아이의 심리묘사나 디테일한 부분의 사실관계도 그렇고... 요즘 한 사건을 두고 기자가 각색하여 쓰는 게 트렌드인가봐요.(지난번 어머니를 살해한 고교생 얘기도 그렇구요)
그런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잘못되어가는 교육현실에 의문을 던져주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저 아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청소년기를 겪어왔던 저로서 크게 안타깝습니다.
맘이 아픕니다. 저역시 다소 공부에 스트레스를 주는 편인데, 미안한 맘이 다드는군요. 아이들에게 한편으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정 공부하기 싫으면 성적 신경쓰지말고 졸업할때까지 아빠가 주는 책목록에서 500권만 읽으라고...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500권을 읽고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봅니다. 명복을 빕니다.
사실 부모들이 다들 공부에 한이 맺혔고 공부외의 삶의 살아가는 방식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역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부모로 부터 물려받지 못했습니다. 제한된 삶의 가치관속에서 내아이에게 가르치는건 오십보백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방치할수 없는것. 공부하라는 부모입장 역시 무척 힘이 듭니다. 다양한 공부외의 삶의 가치가 TV든 유명 강사로 부터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초4~5학년때 우리애들 실제 살아있는 자연주의 교육을 시도해볼려고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지금의 공부추세에 합류할수밖에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준비해야될것과 자신이 해야될일등이 상상외로 많다는겁니다. 가족 전체의 전사적인 의지 없이는 살아있는 자연주의 교육을 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한들 미래의 불확실성입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그렇게 할수있겠지요. 그러나 초딩때부터 고2까지 자연주의 교육을 하다가 고3초 맘잡고 대학가겠다고 그러면 어떻게 할것인가?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불쌍해요. 아이들이 부모의 꿈을 대신 꿔주고 있잖아요. 의사, ceo, 공무원, 전문직 썸띵;; 누군가 지금 아이들은 부모의 악몽을 꾸고 있다는 얘기한 거 떠오르네요. 공부를 열심히 해도 미래는 불안한 것인데.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식을 자신이 매니징하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으니. 욕심 버리기가 어렵긴 하지만 정말 어떻게 될까요 이 사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