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레임덕의 시작인가...

2011.12.15 09:32

가라 조회 수:1662

오늘 아침 인사발령이 떴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사장이 바뀌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전)사장은 H그룹 출신의 외부영입인사인데 가카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합니다.

처음 우리 회사에 영입되었을때는 가카가 대권후보이던 시절이긴 했습니다.

사장으로 와서 회사를 얼마나 들쑤셔놨는지.. 회사내에서 많은 설왕설래도 있었고.. 회사 조직을 몇번씩 바꿔대서 일하는데도 적응하느라 뒤숭숭했지요.

회사 어렵다고 창립기념일과 노동절 선물도 짤라 버려서 노조에서 'IMF 때도 최소한 시늉이라도 했던 것인데 너무한다' 라고 반발이 있었지만 철권을 휘두르고..

한동안 안하던 전사차원의 월례조회를 부활시켜서 본사외 사업장은 강당에 모여서 영상으로 조회를 시청하여야 했는데 조회사 내용이 참 별게 없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때 제대로 뻘소리 작렬...  아무리 환경이 어려워도 직원들이 제대로 일했으면 이렇게까지 회사가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요지였고, 경영진의 책임과 반성은 눈꼽만큼도 언급이 없었던 조회사를 듣고 왠만한 부장급들까지도 '헐.. ㅅㅂ 지금 뭔소리여.. 위에서 하란대로 열심히 했더니 지금와서 다 우리 탓이라는거야?' 하는 분위기였는데 

며칠후 회장이 그 조회사를 봤는지 '앞으로 조회사는 회장이 작성하면 사장은 대독만 할것' 이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3개월 뒤에 경질되었습니다. 보통 임기가 2년인데 3년 넘겨서 '아 가카가 퇴임할때까지 쭉 가는건가 하고 슬퍼했었는데 다행이었습죠..)


그리고 작년말에 다시 사장으로 복귀해서  아니 이 어려운 시기에 왜 이런 인사를 하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회사가 어려우니 가카에게 의지하려는거 아냐? 라고 생각을 했지만 가카의 꼼꼼함의 은총을 받기에는 친분도가 약했는지..

아무런 은총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회사는 빌빌 대는 와중에...

극한의 원가절감이라며 마른수건도 짜면 물이 나온다며 공장을 쥐어 짰는데..

수건을 너무 쎄게 짜면 수건이 찢어지듯, 원가절감을 위해 선을 넘었는지 대량의 품질 클레임 작렬.

그래서 해당 관련자들은 팀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줄줄이 징계 또는 문책성 인사이동..

그래도 사장은 살아남나 보다 했는데...

결국 사장도 경질이네요.

아마 면직은 아니고 비상임이사나 연구원쪽의 전문위원 같은걸로 적을 두고 있겠지만...


새 사장도 만만한 사람은 아닌지라 업무 부하가 줄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단 좋네요. 


물론, 전 사장이 영입되고 나서 외부에서 데리고 온 부장급 및 임원급들에 대한 후속인사가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돕니다.

뭐 그런거죠. (...)


가카의 레임덕은 산업계에서도 시작인가 싶네요.

당장 가카가 KT에 전무로 꽂아준 김모 전 대변인도 매스컴 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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