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
출판사 창비
창비 고유의 외래어표기법을 아시나요? '파리'가 아니고 '빠리', '톨스토이'가 아니고 '똘스또이'라고 씁니다. 왜 경박하게 된소리를 쓰냐며 항의도 많이 받죠. 이러한 표기법을 고수하는 이유, 한번 읽어보세요.
 
 
오늘 트위터를 보다가, 이걸 발견하고 누질렀습니다.
사실 전부터 이게 몹시 거슬렸었어요. 병원에서 '도가니'를 읽다가 쎅스, 베떼랑, 메씨지 등등 외래어 된소리표기 때문에 짜증 섞인 트윗을 토해내기도.
이게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하루까와 하루카의 차이라니깐요(H2)?! 무라까미 하루끼와 무라카미 하루키!(...생각나는 거라곤 이런 것뿐인가...또르르...)
다른 나라 말은 모르겠는데, 확실히 일본 사람들 이름 같은 경우엔 예전처럼 된소리 표기보다는 격음 처리해 주는 편이 세련돼(혹은 현대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이미 글케 길들여졌어요. 전 요시모또 바나나가 아니라 요시모토 바나나를 접한 세대니깐!
 
여기 링크된 PDF를 읽어보시면, 창비는 왜 외래어에 관한 된소리표기를 고집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재 맞춤법 규정은 외래어 파열음 표기의 경우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그 원칙을 고수하다 보면 다양한 외국어의 실제
발음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기 위해 창비는 된소리를 사용한다, 정도입니다.
 
한글은 사실 거의 모든 외국어를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는 표기 체계죠. 일본어와 비교하면 그 스펙트럼의 너비가 몹시 확연히 차이나요.
한글에선 영국인 Paul은 폴, 독일인 Paul은 파울, 프랑스인 Paul은 뽈, 구분이 되지만 일본어라면 포-루(혹은 파-우루?) 뿐이려나요.
 
사실 맞춤법 원칙이라는 건 언중들이 많이 사용하면 결국 그 쪽으로 바뀌게 되어 있어요. 
짜장면 자장면 둘 다 옳다 오호호호호
우린 최근 이 황희정승 돋는 사례를 접하지 않았슴미까.
창비의 된소리 표기에 관한 고집이 이해가 안 가지는 않아요. 결국 이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호불호의 문제가 되는 건데....그래도 전 아직까진 파열음 표기가 익숙하군요,
적어도 쎅쓰! 메씨지! 이런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좀.....................................모던뽀이 신여성시대 경성 배경 소설도 아니고.................싸보여서 확 깬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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