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퀸을 꿈꾸는건 아니었는데

2010.07.12 09:29

러브귤 조회 수:2802

제목을 아무리 짜내어 생각해봐도 그럴듯한게 없어 저렇게 어설프게 써놨는데 맞을런지 모르겠썁쑈리마셍(뭐임마)

 

뭐랄까,, 드라마를 참으로 좋아하지만 드라마틱하게 살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드라마의 한 장면을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드라마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했을때 상대편에서 받아쳐주는 것과 현실은 상극일 수 있지만요.

 

# [환상의 커플] 에서 장철수 조카가 다른건 다 아는데 숫자를 잘 못센다는 것(많으면 무조건 100개,100마리,100사람 이라고 해서

 

 학교 선생님에게 "선생님 xx아저씨(장철수 후배)네 소 100마리도 넘게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덕택에 그 선생님이 장철수 후배에게 올인을..)

 

 을 알게 되어 그 아이에게 나상실이 숫자를 가르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아이가 좋아하는 초코볼(이라고 쓰고 페레로로쉐,라고 읽습니다)을 가지고 셀 수 있을만큼 세어 가지라고 하지요. 

 

아이가 틀릴때마다 상실이가 초코볼을 한개씩 먹습니다. 아이가 40개까지 셌을 때에 초콜릿은 다 떨어지죠. 그 때 나상실이 말했습니다.

 

" 잘했어. 40개까지 세기 위해 빼앗긴 60개의 초코볼을 기억해. 이건 노동의 댓가야 네가 먹어.

 

  (아이가 더 세고 싶다고 하자) 아니 다음에 오늘은 너무 많이 먹었어(자기가)"

 

둘째 아이의 유치원에서 [주말학습]이라며 학습지를 보내왔습니다.

 

사실 저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뒹구는 건 좋아하는데 공부를 앉혀 시키는 것에 취미가 없어요

(어느 부모가 취미가 있어 시키시겠습니까만은)

 

사실 그래서 큰애도 학습지 교사께서 오시는 학습지를 하나 했었는데,

 

자꾸만 제게 숙제("어머님.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주말동안 어머님이 아이와 함께..")를 시키셔서 제가 그만 학습지를 끊었거든요..

(..쓰고보니 게으름뱅이구나..)

 

암튼, 그래도 주말동안 딱 한장만, 하면 된다는 지침에 흐뭇하게(니가 사람이냐!) 아이를 앉혀놓고 가르치는데.

 

문제가 이거였습니다.

 

[ [ 감  0 0 0 0 0 0  ] 은 [밤 ㅁ ㅁ ㅁ ㅁ] 보다 (많다, 적다) ] .. 아이에게 숫자를 세게 하고 적었는데 마지막 '많다. 적다' 에서

아이가 헷갈려 하는거에요.

 

감 6개고 밤이 4개인건 잘 아는데 감이 밤보다 많다, 라는 말은 이해를 못하는지 자꾸만 틀리는 겁니다.

 

그래서! 나상실의 교육법을 생각해냈어요.

 

아이에게 마이쮸 10개를 먼저 쥐어주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 자..10개가 있어. 우리 하나씩 먹어보자.

 

아이는 좋다고 엄마 한개 나 한개 하면서 먹었지요. 각자 4개씩 먹고 났을 때에 제가 별안간 남은 2개를 제 입에 톡, 털어넣으며 말했죠.

 

- 자. .이럼 엄마가 몇개 먹은거지?

 

아이가 놀라서 눈만 껌뻑이자 제가 말했습니다.

 

- 넌 4개를 먹었고 엄마는 6개를 먹었어. 그럼 누가 더 많이 먹은거야. 말해봐.

 

그러자 아이는 울고 불고 문제집이고 뭐고 안한다 그러고 몸을 버둥거리며 온 마루를 닦아주고(썡유) 콧물까지 흘리면서

 

- 엄마가 내 마이쮸 뺏어 먹었어! 엄마가 더 먹었어!

 

라고 난리쳤답니다(엄마가 더 먹은건 알게되었으니 반쯤 성공일까요..).....

 

교육의 길은..멀고도 험난하며 제 각자의 방식이 따로 있나봅니다.(라는 결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4
76 슈스케4는 확실히 열기가 훨씬 덜해 보여요 [15] kiwiphobic 2012.11.17 3446
75 현대 레알 사전 - 수영편. 퍼온 글인데 잼있네요 ㅎㅎ [5] 무도 2013.03.10 3336
74 네이버는 늙은 군인이 죽이겠다! [7] 데메킨 2010.12.08 3221
73 대학때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 이수병씨 아들이 총학생회장으로 출마 했었어요. [3] 애니하우 2012.09.12 3160
72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임경업 장군님! 아, 아수라, 이제 아이 귀신에게 빙의! [12] chobo 2011.07.10 3096
71 건축학개론 유료시사 보고 왔어요~ (스포 없어요~) [7] 비밀목욕형사 2012.03.14 3076
70 성시경 그리고 이적 신곡 [6] 1706 2010.10.01 3032
69 듀게인 여러분들은 언제 살만해졌다고 느끼셨나요 [15] 유빅 2010.08.02 3008
68 3호냥이 왔어요!>_<! (살짝 15금?) [12] hermit 2013.07.16 3007
67 참치 한마리 8억5천만원 [5] 가끔영화 2012.01.06 2999
66 여기 굉장하군요 [6] 가끔영화 2012.01.08 2989
65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열기구에 대한 로망 [7] 빛나는 2011.01.20 2978
64 외국영화에 술 마시는 장면. [9] 고인돌 2012.09.05 2957
63 [바낭] 끔찍한 인테리어의 커피숍 / 신기한 커피맛 [8] 익명603 2014.07.29 2854
62 누구랑 하는 연애가 도대체 뭐길래 [8] 메피스토 2012.01.23 2803
» 드라마퀸을 꿈꾸는건 아니었는데 [2] 러브귤 2010.07.12 2802
60 어릴 적과 비교해서 바뀐 입맛에 대한 바낭 [30] 어릿고양이 2013.03.19 2758
59 인턴 기자의 실수 [3] 가끔영화 2011.06.20 2694
58 미국 사람들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6] 가끔영화 2011.08.12 2657
57 해외 연예 포토 [5] 가끔영화 2011.03.22 26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