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덕망있는 친일파때문에 덕망씨가 고생이 심하네요.


사회적 배경같은거 다 무시하고 친일행위와 덕망이 양립할 수 있냐 하면 당연히 양립 할 수 있겠죠. 원래 인간은 다면성이 있는거예요.

강호순도 평판 좋은 동네주민이었다구요.

늘 일관되고 한가지 면만 보이는 사람 없어요. 그게 쉬우면 성인군자들이 굳이 존경 받을 일이 없죠.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친일파는 가상의 '일본에 세금을 내긴 했지만, 주변 백성들에겐 따뜻했겠지'의 가상의 인물이 아닙니다.

이지아의 할아버지라는, 아주 구체적인 인물입니다.

결국 여기서 이야기되는 친일과 덕망의 기준은 구체적인 인물의 실제적인 행위를 기준으로 판단되어 논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일파가 덕망있다고 하면 안되나요?" 라는 질문은 "김순흥(수준의 친일파)이 덕망있다고 하면 안되는건가요?" 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어요.

거기에 저 사람의 친일행위 목록을 보자니, 너무 빼도박도 못하게 전형적이라 쉴드 칠 건덕지를 못찾겠어요.

차라리 덕망있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그게 더 설득력 있을거 같아요. 


언어는 수학공식이 아니예요.

오늘도 내일도, 여기서건 저기서건 늘 1+1=2가 아니라 발화하는 사람, 상황, 맥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꾸 그걸 무시하고 + 어느정도 다수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뉘앙스등등을무시하고 단순히 이 문장이 성립 불가능하냐고 물어 따지는건 정말 전혀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덧) 이지아씨가 할아버지의 친일행위를 몰랐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게 쉴드꺼리는 못된다고 봐요.

그게 결국 그 집안 수준이라는 반증이라 생각하거든요.

정말 반성하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집안이었다면 후손들에게 이러이러하니 더욱 겸손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살으라 가르쳤겠죠.


그러고 보니 저희 친가집도 땅많은 부자였는데 일제때 다 뺐겼다 들었습니다. 아마 세금을 별로 안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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