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웨이

2011.12.22 06:28

블루재즈 조회 수:2808

영화는 J S Kim 이니셜이 박힌 옷을 입고 마라톤을 뛰는 남자의 뒷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일단 이 영화는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이후로 시대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한일 양국 모두 마라톤 붐으로 일본인 소년 타츠오와 조선인 소년 김준식 역시 마라톤, 즉 달리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식민지 조선의 수도 경성에 타츠오가 옵니다. 자동차 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 소년의 눈엔 땟굴물이 가득한 조선인 소년이 보이죠.

 

김준식의 아버지(천호진)는 학교의 소사?로 일본인 높으신 분들 앞에서 굽신거립니다. 그 높으신 분 중 대표적인 인물이 타츠오 할아버지에요.

 

일본인들에게 몸을 굽히고는 있지만 달리기에 소질이 있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아들이 준식 아버지의 민족적 자존심이었겠지요.

 

타츠오의 아버지는 의사, 타츠오의 할아버지는, 일본 고위직 인사입니다.

 

영화상에서는 인자한 풍모를 띄고 있지만 군부에서 방귀 꽤나 뀌는 인물이었는지 폭탄 테러 대상이 됩니다.

 

폭탄이 동봉된 소포를 하필이면 조선인 소사(천호진)가 전달하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독립군과 연관이 있나 싶어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됩니다.

 

테러 현장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소년 타츠오는 조선인을 급미워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황군 정신 쪽으로 폭주하게 되죠. 

 

폭탄이 터지자 옆에서 멍하게 있는 김춘식의 아비에게 달려가 멱살을 쥐고 흔듭니다. 김준식의 아비는 잡혀가서 고문을 당하죠.

 

이후 준식 이비가 업혀서 나오는 장면과 중풍 걸린 모습처럼 장애가 있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생각하란 얘기겠죠. 

 

시간이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고, 협회에서는 손기정 일장기 말소 사건  때문에 일본인만으로 선수단을 꾸려 마라톤에 나가려고 합니다.

 

김준식은 우여곡절 끝에 마라톤 선발대회에 출전하나 오심 때문에 순위에서 제외되자 온몸으로 항의하다가 일본인들에게 두들겨 맞습니다. 

 

김준식을 응원하려고 나왔던 조선인들까지 합세하면서 일이 커지고 붙잡인 조선인 청년들은 징용 대상이 되어 최전선으로 끌려갑니다.

 

끌려간 청년 중에는 먹을 것을 밝히는 춘복(김희원)과 까불까불한 종대(김인권)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일본군들에게 수난을 많이 당합니다.

 

(육남매에 출연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 배우도 보이는데 말그대로 '역변'이에요. 육남매 때는 제법 괜찮은 얼굴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김준식(장동건) 이하 조선인 병사들의 수난사는 '여명의 눈동자'를 생각하면 될텐데 그 와중에 황군에 미친 일본인 장교 타츠오가 그 부대에 옵니다.

 

황군 정신 운운하며 부하 장교에게 할복을 명령하질 않나 탱크 상대로 폭탄 안고 육탄 돌격을 명령하질 않나 

 

게다가 눈 앞으로 다가오는소련군  탱크 앞에서 쫄아서 전선에서 도망치는 아군 병사들을 미친듯이 총으로 쏴죽입니다.

 

타츠오의 그런 객기(!)는 이후 타츠오가 끌려간 소련군, 독일군 장교에게서도 고스란히 보입니다.

 

처음엔 객기 부리던 타츠오도 갑의 입장이 아니라 을의 입장에서 몇 번 맞고 구르다보니 그게 객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쉬라이 (판빙빙)는 중국 저격수인데 일본군 징용병 김준식(장동건)에게 사로잡혀 일본군의 포로가 되어 고문을 당합니다.

 

총살되기 전날 밤에 김준식 일행이 쉬라이를 풀어줍니다. 김준식 역시도 일본인 장교 타츠오에게 항명하다가 총살당할 운명이었죠.

 

쉬라이와 김준식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하게 됩니다만 준식을 노리던 소련군 전투기에 맞서던 쉬라이는 죽고말죠.

 

소련군 탱크 부대 앞에 객기로 뭉친 황군 장교 타츠오는 미친듯이 돌격 명령을 내리지만 부대원 대부분을 잃고 생포당하는 꼴이 됩니다.

 

혹한의 땅으로 끌려가 노역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먼저 생포된 조선인 병사 종대(김인권)가 완장-질을 하고 있죠. 

 

'안똔'이라는 러시아 이름으로 완장-짓을 하고 있는 종대(김인권)는 점점 또라이가 되어갑니다. (이때 김인권의 연기가 볼만합니다.)

 

생존을 위해 소련군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죠. 일본군 포로에게 가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동포인 조선인 포로에게도 가혹해집니다.

 

독일과의 전투로 일본인/조선인 포로들이 내몰릴 때도 안똔은 깃발을 들고 독려합니다. 그러다 결국 독일군 총알에 죽어요.

 

일본군과 소련군을 거치면서 처음의 멤버들은 다 죽고 준식과 타츠오만 살아남아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을 넘고 넘어 독일군을 만납니다. 

 

일본군, 소련군을 거쳐가면서 준식 꼬붕이었던 종대(김인권.안똔)와 타츠오 꼬붕이었던 노다가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노다 역을 맡은 배우는 얼굴 느낌이 다니엘 헤니 비슷합니다. 키는 다니엘 헤니보다 작은데 얼굴 표정 연기는 다니엘 헤니보다 더 좋더군요.

 

조선인 사병을 지독하게 괴롭히며 황군 장교 타츠로을 받들어 모시는 악역인데 나중에는 소련군 군복을 갈아입은 상관 타츠오를 비웃게 되죠.

 

황군 아니면 죽겠다며 소련군 장교 앞에서 객기 부리다가 두들겨 맞던 타츠오도 고비를 넘기자 다른 나라 군생활에도 적응이 잘 합니다.

 

그동안의 갈등과 미움을 노르망디 해변의 파도에 묻고 타츠오와 준식은 새로운 우정을 나누며 바다 건너 고국땅을 꿈꿉니다.

  

노르망디 해안가에 자리잡고는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탈영할 계획도 얘기하며 준식이랑 잘 지내는데 미군이 공격해옵니다.

  

탈영을 계획하던 어느 날, 미군의 폭격과 돌진 속에서 노르망디 포대를 벗어나 도망치던 준식과 타츠오. 하지만 준식이 총에 맞습니다.

 

독소 전투에서였나... 타츠오를 살리려고 몸을 날렸던 준식은 포탄 때문에 한쪽 귀에 장애를 입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타츠오에겐 생명의 은인인 준식은 자신의 군번표를 타츠오에게 주며,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이라고 얘기하면 미군이 살려줄 것이라고 얘기하며 죽어갑니다.

 

오프닝에서 J S Kim 김준식을 의미하는 이니셜이 새겨진 옷을 입고 마라톤을 뛰는 사람은 타츠오(오다기리 죠)입니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인했다가 욕 먹은 오다기리 죠인데,

 

영화 속에서 다른 사람 이름(김준식)으로 마라톤 뛰는 모습을 보면 영화 속 캐릭터에 취해서 그런 짓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한국영화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오다기리 죠가 출연한 전쟁영화라고 보면 맘이 편할 겁니다.

 

일본인 장교를 살리기 위해 조선인 청년이 청력도 잃고 업어도 주고 군번표도 내주는 이야기라 기존 항일 전쟁 영화를 생각하면 반감이 심할 수 있지요.

 

참고로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을 거치면서 결론은 미군 킹왕짱... 미국이 끝판보스 포스를 단단히 보여줍니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한 영화에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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