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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동요는 왜 다 슬플까요

2011.12.22 09:47

가끔영화 조회 수:2353

슬픈 정서가 순한 정서이기도 하죠.

꽃밭에서는 2절은 잘 모르는데 가사를 보니까 이렇군요.

'얘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 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겨울나무도 슬픈 곡조,찾으면 없어요 소프라노의 노래는 있군요.

최고는 따오기, 이 게시물을

킹기도라

2011.12.22 10:09

전 할아버지의 시계라는 곡을 어렸을 땐 모르다가 최근에 듣고 멍해졌어요.
동요 모음 비디오였는데 가사가 이게 과연 동요인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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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nic

2011.12.22 10:10

기차길옆 오막살이는 노래가 씩씩해요
일제 때 만든 동요인데 나라의 상황이 암울해도 어린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나 달라는 염원이 담겨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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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ia

2011.12.22 10:14

섬집아기를 구슬프게 부르던 후배가 생각나네요. 개굴개굴 개구리~ 도 슬프게 불렀어요. 듣는 사람 없는데 가족이 다 모여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뭐냐고 눈물 글썽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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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t

2011.12.22 10:31

뜸북뜸북 뜸북새 산에서 울고~ 오빠 생각도 선율도 가사도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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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

2011.12.22 10:48

진저리나게 가난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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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흘리는글루건

2011.12.22 11:45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여기저기 엽서한장 써주세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같은 노래들은 <파> , <시> 가 없는 요나누키 음계이며, 일제의 잔재입니다. 이것들도 곡조가 구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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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따숩고

2011.12.22 11:46

예전에 같은 질문을 했더니 친구가 '단조라서 그래'라고 초점 빗나간 대답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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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1.12.22 11:50

네살짜리 저희 애는 '할아버지의 시계' '섬집아기'를 들으면 서럽게 웁니다.
여섯살 조카는 유치원에서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계모와 언니들에게..' 이걸 배워서 신나게 부르다가 어느 날 엄마한테 가사 뜻을 조목조목 캐묻더니 목놓아 울었습니다.
얘들 할머니는 애들 동요가 왜 이러냐며 한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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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이

2011.12.22 11:56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 이 노래도 지금 곱씹어보니 가사가 은근 슬프더군요, 그땐 겨울노래인줄알고 천진하게 불렀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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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ef

2011.12.22 13:03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화도 한창 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보며 살자 그랬죠
날 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같은 느낌이 물씬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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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ef

2011.12.22 13:16

방은 따숩고 // 단조라서 그런것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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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따숩고

2011.12.22 13:40

#elief:
네 단조라서 구슬프게 들리는 건 맞겠죠. 그런데 보통 왜 구슬플까라고 묻는 이유는 왜 단조로 작곡하거나 슬픈 내용으로 작사해서 슬프게 들리도록 만들까라고 묻는 거니까요. 대화에는 분명 맥락이라는 게 있죠. 단조가 많은 이유나 슬픈 가사가 많은 이유가 나와야 제대로 공을 치고 받은 거라고 봅니다. 물론 늘 백 퍼센트 집중된 대화를 기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무섭죠;;;그저 그런 대화가 오간 기억이 있다는 거예요.
헤어진지 일 년이 넘었는데 왜 눈물이 날까 물으면 눈물샘이 자극돼서 라고 대답하진 않죠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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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초코

2011.12.22 13:28

전 '꼬까신'이라는 노래가 그렇게 슬프더군요.

개나리 노란 꽃그늘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살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갔나
가지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

죽은 아가를 그리며 지은 노래라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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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메

2011.12.22 13:32

꼬까신이 그런 사연이 있다니... 슬프네요. 저도 아이에게 노래 불러주다보니 예전에는 별뜻없이 불렀던 노래들이 다들 왜이리 슬픈지요.
저는 어렸을적 오빠생각만 들으면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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