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서 베스트 1~10위

2011.12.23 12:10

만약에 조회 수:3008


 저도 닥터슬럼프님처럼 책 출간 년도 무시하고 올해 읽은 책 기준입니다. 



10위  존 스칼지, <유령여단> 



존 스칼지 3부작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

유쾌한 농담을 구사할 줄 아는 주인공도 좋지만 이 작품이 있기에 균형있는 3부작이 된 것 같습니다.


9위  교고쿠 나쓰히코, <웃는 이에몬> 

 


괴담 전문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완독한 순간 저절로 아 좋은 작가다 라고 느껴졌다. 

비탄이 아닌, 비통이 아닌, 비참도 아닌 비극을 보여줍니다. 


8위 앙드레 슈미드,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조선 말과 일제 시대 초기, 몰락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제국, 떠오르고 있는 신흥제국 일본 사이에서 한민족이라는 공동체가

'민족'이라는 개념을 왜 발명해야 했는지에 대해 한 외국인 교수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료를 모은 책입니다.

제 3자가 보는 민족주의가 정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7위 편혜영, <저녁의 구애> 



비록 대중과는 멀리 떨어져 버렸지만 그렇기에 많은 상을 받고 있지만 

한결같은 아니 더 발전되어가는 '불쾌'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작품을 응원합니다. 


6위 르몽드 세계사 세트 전 2권




어린 시절 사회과부도를 가장 좋아하던 나에게 추억과 함께 시사, 질문거리를 동시에 던져 준 책. 

세계화의 문제점, 심각성에 대해 핵심적인 키워드들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지도와 도표는 그야말로 행복한 보너스! 


5위  강명관, <열녀의 탄생>




'나는 연구자다' 그야말로 딱 이 말이 어울리는 강명관씨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녀 이데올로기를 아주 치밀하게 혹은 찌질하게 만들어내는 조선-남성은 정말 치열한 겁쟁이들 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실로 포스 넘치는 역사책입니다. 


4위  이중텐, <백가쟁명> 



중국에서 최고 인기 저술가라는 명성을 듣고 알 수 없는 편견이 생겨 아주 멀리 해오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에 

아주 빨려 들어가서 700쪽이 넘는 분량을 순식간에 읽게 만들어내리는 재주가 있는 이중텐 선생... 

제자백가에 관심이 있다면, 어느정도 제자백가에 대해 알고 있다해도 모두에게 좋을 책. 


3위 데이비드 마추켈리, <아스테리오스 폴립> 





이미 듀게에도 몇 번 소개 된 책. 이 그래픽 노블은 만화, 영화, 문학 등 각각의 영역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끌어 모아 

전혀 다른 영역이 되었다, 라는 게 솔직한 감상이지만 조금 오버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충격과 감흥을 주었습니다. 


2위 코맥 맥카시, <핏빛 자오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에 비하면 '재미' 자체는 없을 수 있겠지만 코맥 맥카시의 팬을 넘어 빠돌이가 되어 버리게 만든 

괴물같은 소설. 그의 글에는 오직 생생한 야만이 춤출 뿐이다. 


1위 지그문트 바우만, <모두스 비벤디>, <유동하는 공포>




올해 88살이 되었다는 이 노현자는 그야말로 근대성, 불안, 공포, 현대인에 대해 정말 대단한 혜안을 보여줍니다.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이 노학자의 글은 아름답고 절망적인 동시에 번뜩이며 간결합니다. 

제가 학자 중 가장 사랑하는 지젝에 비하면 정말로 간결하고 이해가 빠른 글솜씨를 보여주기도 하죠. 

솔직히 1위 책은 저만 간직하고픈 마음도 들 정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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