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허구는 없으나 팬심에서 비롯된 과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목요일밤 콘서트 티켓 끊고 두근두근한 상태에서 포스팅했는데 방금 다녀왔어요. 8시경에 콘서트 시작. 오프닝은 신인 밴드도 아니고, 뉴욕에 대해 글을 쓴다는 작가가 짧은 이야기 두 개를 낭독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헤로인 첫 경험담, 다른 하나는 ____ 과다복용 (이름을 못알아들었어요)으로 죽은 예전 여친의 남친 얘기. 그리고 락밴드 두 팀 공연 후에 9시반경부터 시작해서 새벽1시까지 노래를 하더군요. 이건 뭐 먹고 떨어져라, 아니 듣고 떨어져라도 아니고 징하기도 하셔요 J님. 어쿠스틱 - 일렉트릭 (이때가 제일 좋았어요 얏호) - 그리고 커버곡 이렇게 3부로 나눠졌어요. 근데 1시라고 콘서트가 다 마무리된 건 아니고 보컬/리더님만 들어가고 기타리스트가 추가되어 연주를 시작하더군요. 이거 화수분도 아니고 영영 안 끝나는 콘서트인가 싶어서, 가 아니고 내일 출근이 얼마나 힘들까 겁나서 집에 왔는데 아무래도 흥분상태라서 그런가 피곤해도 잠이 안오는군요.


빨강원피스를 입고 잘 보이는 곳에 서서, 아는 노래가 나오면 "나 이 노래 알아요" 눈반짝 어필+후렴구 따라부르기를 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싹 풀렸어요. 그런데 말이죠, 12시 50분경에 밴드 리더이자 보컬 J님이 "자 오디언스쪽으로 불 비춰봐" 하면서 뭐라뭐라 얘기를 했어요. 이때 정신도 없고 귀도 먹먹(멍멍인가?)해서 잘 못알아들었는데 분명히 조명이 제 쪽으로 왔을 때 저 빨강 어쩌고 하는 얘기를 했어요. 서..설마 저한테 반한 건 아니겠죠? *_* 생활환경이 너무 달라서 서로 맞춰가기가 어려울텐데... 노력하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러고보니까 두번째곡이 Black-Haired Girl이었어요. 작은 바를 겸한 공연장을 둘러봐도 검은머리 여자는 저 하나뿐이었는데 (성비로는, 락밴드라 그런지 남성관객이 훨씬 많았고요. 휴식시간에 쫌 귀엽게 생긴 남자가 피곤하니? 하고 말걸었어요. 그때 저는 마침 블랙베리 들여다보면서 하품하고 있었음) 이건 무슨 의미죠? 이 노래 부르는 도중에 눈도 두 번 마주쳤다고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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