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청춘불패2]를 보았습니다.

인형같던 걸그룹 소녀들이 잠바 걸치고 시골 처녀같이 소키우고 밭가는 컨셉이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제가 본 에피소드가 좀 험난한 에피소드였는지는 모르지만

김장 에피소드였습니다.

최고의 일꾼으로 뽑힌 강지영이 엄동설한에 굴 1000개를 캐러 갑니다. 

 

 

사진으로 보니 훈훈해 보이지만, 안그래도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전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기만해도 쌀벌한 휘휘 바람부는 굴밭에 , 청춘 남녀 둘을 던져 놓고 굴을 캐랍니다.

제가 집안일에 조애가 없긴 하지만, 굴을 한번 까 본적이 있는데

요령이 없으니 엄청 힘들었습니다. 잘못하면 손 베이기도 쉬워요.

무려 5시간이나 꽁꽁 얼어붙어 굴 캐는 모습이 참..

만약 내 딸래미가 무명 설움 딛고 이제 한류 스타되어 일본에서 둘재 가라면 서러운 인기 걸그룹이 되었는데

바닷가에서 굴을 캐라니...

저 아이가 저 고생을 하려고 그 눈물나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 아이돌이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김장 해 드린다는 취지는 좋고,

김장 초보 아가씨들이 투닥거리며 김장하는 건 훈훈한 장면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김치에 굴을 넣는다고 저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무엇보다 그렇게 혹사당하면서 굴 캐는 모습이 예능으로서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은 장면이거든요.

저 고생비 성능비를 어떻게 계산한 건지 제작진의 사고 방식이 참 궁금해요.

 

[청춘불패]의 고생은 타 예능과 비교하면 만만한 건인지도 모르지만 말이지요.

[1박 2일]이나 [무한 도전]에서 새벽에 고기잡이 배타고, 한겨울에 입수하고, 삽질하는 거 보면

언제부터 우리나라 예능이 저렇게 가학적이 되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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