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6 17:39
주말에 마이웨이를 봤습니다.
관객들 반응도 미적지근했고, 저는 중간중간 실소를 터뜨리면서 관람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랬는지, 열거해 보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1. 첫장면
- 세상에, 마라토너들이 그렇게 줄을 지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곧 가운데 빈 공간으로 누군가 들어오겠구만'했는데,
JS KIM의 이니셜이 새겨진 상의를 입고 뛰는 동양인을 보면서, '아, 오다기리가 죽은 장동건 이름의 옷을 입고 뛴다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달리가 장면을 보면, 강감독은 '달리기'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숨찬 운동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2. 오다리기 조부에 대한 테러(?)
- 조부가 선뭂폭탄에 산화했는데,
즉시 오다기리는 아버지를 붙잡고 살려내라고 오열을 하면서, 장동건 부친에게 니가 죽인거라는 취지로 윽박을 질러댑니다.
저라면, '방금 이거 주고간 놈 빨리 잡아!'가 가장 그럴싸한 반응으로 생각되는데,
감독의 감성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3. 러일전
- 판빙빙의 총에 일본애들만 쓰러지는 것도 지극히 의아했습니다.
나아가 장동건같이 전장에 '끌려온' 조선인이 판빙빙의 소지품을 직접 가지고 있다가,
찢어진 사진을 붙여서 다시 건네주는 설정이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장동건과 판빙빙을 이어주고 싶더라도 말이죠,
남녀상렬지사도 뭔가 자연스러운 맛이 있어야 할 거 같더라구요.
- 판빙빙 관련 압권은,
총한자루로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판빙빙의 사격실력과,
죽은 판빙빙을 앉고 장동건이 내뱉는 한마디 "쎼쎼니"입니다.
너무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 참고로 판빙빙은 강감독이 중국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 뜬금없이 만들어낸 인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4. 러독전
- 안똔의 연기는 나름 인상적이었고, 그 만큼 장동건의 연기는 초라했습니다.
'총알받이'의 장면을 너무나 '대놓고 총알받이'로 표현한게 영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총알받이가 총알을 받아주면, 뭔가 그걸 활용한 러시아군의 후속 작전이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독일군은 준비된 상태에서 총알을 난사하고, '총알받이'들은 아무 의미없이 좀비들처럼 총알을 향해만 가는게, 영...
5. 노르망디
- 각설하고,
오다기리가 장동건을 안고있는데, 그 주위를 매우 일정한 간격으로 연합군이 완전한 형태의 원을 그리며 포위를 좁혀오는게,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보였습니다. 연합군들 간의 좌우 간격이 자로 잰 거 처럼 일정하던데,
어디 전쟁터가 그렇겠습니까.
6. 다시 마라톤
- 역시 강감독은 '달리기'를 안해본 사람 같습니다.
PS 애초에 이 영화는 워너의 투자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던 영화였는데,
강감독이 시나리오에 손을 대면서 워너가 투자의사를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의 시나리오와 너무 다르게 가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한 워너가 발을 뺏고,
언론에 자신의 헐리웃 진출작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강감독은 일본의 덴쯔사에도 투자를 요청하지만,
모두 외면을 당합니다. 그 와중에 일본 내 영화 배급사를 설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배급작을 찾지 못하던 CJ가
거금을 투자하지만, 영화 내용을 보면 일본에서도 그리 흥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11.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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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12:08
4.독소전 초창기라 밀려오는 독일군 몸빵으로 막는데 급급해서...게다가 전쟁포로들이니 그냥 총알받이로 소모해도 상관없겠죠... 지뢰밭 제거도 그냥 행군시켜서 해결하는 소련인데요....러시아에서 만든 브레스트 요새 라는 영화보면 무기 없어서 심지어 의자들고 돌격하는것도 나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