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7 14:27
* 토론할때? 무언가를 지적받을때? 내 예상이나 추측이 빗나갔을때?
흔히 이런 경우에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걸 느낄수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야하지만...
저같은 경우 보험회사 전화를 받을때 이런 생각을 가장 강렬하게 느낍니다.
전화받으면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사이트이름을 얘기하고 알고싶지도 않은 상품 정보를 우두두두두두두두두두 쏟아냅니다.
그냥 포기하게 하려고 대학생(or대학원생)이라 여유가 없네요 얘기하면 "요즘 용돈받아서 한푼 두푼 저축하시는 분 들 많은데요.."로 시작하는 말들을 또 우두두두두두두두두 쏟아냅니다.
관심없다고 얘기하면 "처음엔 다들 거부하시는데요.."로 시작하는 말들을 우두두두두두두두두 쏟아냅니다.
이런전화를 받으면 피곤합니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얘기들을 왜 듣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없다고 좋게좋게 얘기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매몰차게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전자나 후자나 전화거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지는건 똑같고, 이 회사에서 권하는 상품은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아니, 이 회사뿐만 아니라 '보험'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집니다.
그런데도 이런 전화는 계속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건 한달에 몇번이건, 잊을만하기도 전에 꼬박꼬박 전화해줍니다.
전 홍보, 마케팅이라는 것이 수요를 자극하거나 제품(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개선은 커녕 저에겐 해당 제품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만 하는 이런 전화를 받으며,
아, 내가 이토록 싫어하는 것에도 혹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 이런 전화에도 마케팅효과가 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