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약속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확실히 연말은 연말이네요.

음, 학교도 빡빡하게 다니고 있는데다 약속도 연이어 겹쳐.. 좀 피곤하네요.



#02.


오늘의 스케줄(...)은 '아는 형이 사주는 꼬기 신나게 먹기' 였습니다.

멤버는 저, 제 친구, 그리고 아는 형, 이렇게 셋.


분명 공짜로 꼬기를 먹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갑자기 부담스럽게 아웃백을 쏘는 형의 호연지기를 볼때 미심쩍은 것이 있었죠.

평소 자주 마주치는 사이도 아니거니와(셋 다 다른 과입니다.)

몇달전에 소개팅을 해드리긴 했지만 별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저희한테 "소개팅, 더 많은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시더군요;;


뭐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그 형의 이성 취향에 대한 상세한 강의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고기를 뜯긴 했지만(...)


음, 여러모로 부담스러웠습니다.



#03.


소개팅 부탁은 분명히 아무한테나 다 찔러보는 거죠.

일단 성사 되면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도 하고,

주선자 입장에서도 그걸 빌미로(...) 뜯어먹을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대체로 소개팅 부탁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아니,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대충 연결만 시키는, 어쨌든 연결은 성실히 합니다)

저로서는 조금 난감한 일입니다. 저라고 무슨 아는 이성이 많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뭐 이성들쪽에서 소개팅 시켜달라는 문의도 받으니

타이밍 맞으면 적당히 매칭시키면 되는 거긴 합니다만...


어느순간부터 '나도 솔로인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직접 소개팅을 한지도 벌써 4년이나 됬더군요...

그땐 미친듯이 소개팅하고 다닐때긴 합니다만, 아무튼.


왜 나는 소개팅을 받지를 못할까, 생각하다가..

연애세포라는게 잠시 마비가 된게 아니라, 아예 사라진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나도 솔로다, 나도 외롭다는 티를 좀 많이 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04.


좀 번외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오늘 아는 형과 함께 고기를 얻어먹은 친구는 예전에 제가 고백했다가 채인적이 있습니다.

뭐 꽤 오래된 얘기고, 지금이야 친구로 잘 지내긴 합니다만.

(지금도 그 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있고요)


글쎄요, 그 당시에는 외로워 미칠 것 같아서, 조금은 미친척 하고 고백한 감이 있기는 한데..

(...그 당시 아주 쑈를 했습니다.... 부끄러워라)

그런 사건이 있고, 좀 서먹한 시기를 지나 다시 친구로 원상복귀한 것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은 그때처럼 혈기에 넘치지 않아, 마구 들이대고 그러지는 않게되어서 어떻게보면 좀 성숙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으로는 착각도 많이하고 무모했었던, 치기어린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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