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8 00:51
저는..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절대로 좋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방향을 두 남자의 죽을 힘을 다한 대결로 잡는 것까진 잘했지만..부수적인 캐릭터들이 너무 들쭉날쭉하고..너무 보이더라구요..감동코드,화자코드..안티 히어로 코드.....지역감정 부추기는 위정자는 거기 무슨 웃음거리라고 갖다놓은 건지...미국 스포츠영화에서처럼 두 인물간의 집중력있는 해석을 보고 싶었는데..너무 혼란스럽더군요..캐릭터 배열이..거기다가 음악은 정말.......마이웨이가 그나마 나아보이게..별로더라구요...미디로 대충 뚱땅뚱땅했는지...정말 한국영화 음악은 절대로 ost를 사고 싶지 않게 만들어요..요즘..저는 예전에 접속 영화보고 바로 cd살 정도로 영화음악 좋아하거든요..동막골의 히사이시 조(맞죠?)음악도 정말 좋아했고...근데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게 요즘 쵤영은 절정이더라도 음악은 정말 거지같더군요..별로였어요..
그런데..이 영화는 두 주연이 살린 것 같아요..신경질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최동원역의 조승우는 정말 최동원이 그 시절 그렇게 했었을 것같이 보여줬고..양동근도 선동열같아 보였어요..그냥 그시절 선동열이 그리했을 것 같이 보이더군요..
특히 모든 경기가 끝났는데 상황 인지를 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다시 오른 최동원..그의 뒷모습..쓸쓸한 각..그런 거 정말 예술이었고..하여간 한 그라운드 안에 둘을 잡는 씬은 굳이 기자들이나 팬들이 소리지르고 안 울고 그래도 그 자체로도 멋지더군요..그냥 헹가래 안하고 쓱 지나치면서 웃는 모습만 보여줬어도 충분할 정도로..이 영화의 백미는 맨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서..뿌나에 이어서 보게 된 조진웅의 다이어트 버젼은 정말 훌륭하더군요..국가대표 시절이 전혀 생각안나게 만들 정도로..몸이 날렵하니까 젊어보이고 캐릭터도 훨씬 풍부해지고..조진웅의 전성기도 오고있다고 봅니다잉..
이 영화는..정말 극장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해요..특히 넓은 그라운드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서로를 바라보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큰 화면으로 봐야 징하게 다가옵디다...
p.s.>가카는 여기에서도 언급되시더군요..물론 다른 가카지만..가카들은 다 그모냥인가봐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