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만든 돈이나 보러간 돈이나 돈이 아깝네요.



이거 뭐 어디서부터 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장부터 거슬리는 건 쓸데없이 장중한 음악들과 감정과잉이었어요. 초반 마라톤은 분명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한데 왜 그런 거대한 음악이 나오는 거냐고요. 기승전결은 바라지도 않지만 무슨 영화가 결결결병임.

그리고, 판빙빙은 대체 왜 나온 거래요? 중국 자본 끌어들이는 조건이 중국 배우 출연이었나요? 오글거리기만 하고 나오자마자 바로 죽고-_-; 저는 판빙빙도 노르망디까지 같이 가는 줄 알았다고요;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 펼쳐지는 고어의 향연. 12세 관람가가 언제부터 이렇게 잔인했습니까..

수용소에서 오다기리조는 계속 일본어로 소리지르고, 수용소장은 계속 러시아어로 말하고, 서로 도대체 어떻게 대화를 하고 있는 겁니까? 

장동건이 어떻게 노르망디까지 왔는지는 결국 설명을 해주지 않는군요. 귀도 먹고 독어도 한마디도 못하는 애가 어떻게 독일군이 된거냐고요. 독순술은 또 언제 배웠고.


그나마 영화에서 언어적 문제로 고통스러웠던 적은 없었어요. 러시아인이 러시아어하고 독일인이 독일어를 한다는 당연한 일에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장동건이 어떠한 의지도 철학도 없이 영화 내내 끌려다니고만 있다고 하는데, 저처럼 애매한 박애주의자라면 딱 저렇게 행동할 것 같기는 합니다. 사상이고 철학이고 나발이고 우선 옆 사람 구하고 보는거죠(...)



이 영화의 장점 하나. 이걸 보고나니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런 영화에 300억을 투자한 사람도 있고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많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듀나님 영화리뷰에서 어떤 분이 댓글로 이 영화를 아예 블랙코미디로 만들어서 지구를 한바퀴 돌아 고향에 왔더니 고향도 전쟁터더라.. 이렇게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라고 하시는데 정말 소품으로 그렇게 만들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소련군 포로되서는 억울하게 끌려온 한국인이라고 우기고, 독일군 포로 되어서는 동맹국 일본군이라고 우기고, 그러다가 미군에 잡혀서는 한국인이라고 다시 우기니까 같이 싸우던 독일인들이 멍하게 보고... 그리고는 미군에서 슈사인 보이 하면서 간신히 돈 모아서 고향에 돌아왔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1950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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