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역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은 그냥 말년 휴가를 나온 느낌이 좀 강하네요. 솔직히 내일이라도 복귀해서 석면가루를 마시며 정비 일선에 투입되어야 할 것 같고 야밤에 깨서 총 들고 근무를 나가야 할 것 같고... 안에 있을 때는 생각하는 것조차 싫어 미칠 것 같았는데, 정작 사회로 복귀하니 자꾸 안의 일이 저도 모르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너님은 꿈 속에서 군대를 다시 들어가겠지 하여간 이 묘하게 괴상하고 불쾌하면서도 아련한 기억들을 안 떠올릴 수 있을런지요.


1. 아무튼 민간인이 된 이올라군은 말년휴가 때 펑펑 논 대가로(...) 주민등록증 재발급부터 국가장학금 신청을 거쳐 휴면계좌 정리까지 사회 초년생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벼락치기로 몰아치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가장학금 신청 때 내야 할 서류를 내야 하고,

-거의 창고 수준으로 쓰이는 이올라 전용 서재(?)의 각종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야 하고,

-복학신청도 해야 하고,

-복학하고 나서 후배들에게 치이지 않으려고 굳은 뇌도 풀어줘야 하고,(즉 공부해야 하고....OTL;;)

-예비군 편입 신고도 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매제랑 조금 있으면 다시 생활 전선에 투입해야 하는 동생을 보조하여 동생네 아들네미를 돌봐야 합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어린이집에 보낸다고는 하지만 밤중에는.... 둘 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한테 애를 떠넘길 가망성이 솔직히 좀 높...-_-;;;;)


... 물론 그렇다고 다시 군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에 다시 나와 보니 나이대도 나이대고 집안 사정도 집안 사정이고 하니 해야 할 일들이 꽤나 많네요. 하긴 2년 동안 세상과 동떨어져 있었으니 이 정도의 진통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2. 그래도 군대 가기 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게 있다면, 입대 전에는 못 갖고 있던 스마트폰이 지금은 있다는 겁니다. (뭐 구경이야 군대 들어가기 이전부터 했지만 그때는 제 손 안에 있는 게 아니었죠) 그것도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스펙과 옵션을 자랑하는 S모 사의 갤럭시 노트니까요.(덧붙여 화이트 버전) 하지만 이 넘의 물건 때문에 이올라군은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스트레스들을 맛보고 있으니....


-제가 쓰던 핸드폰들이 대대로 배터리 소모율이 뷁스러운 넘들이 많았지만(맨 처음 산 모토로라도, 두번째로 산 스카이도 음악 두세 시간만 듣고 있으면 배터리가 작ㅋ살ㅋ...이었죠-_-) 이 넘의 물건도 배터리 소모율이 심히 된장스럽습니다. 흔한 인터넷 서핑질만 1~2 시간 해도 반토막나 있는 배터리라니... 덕분에 좀만 오랫동안 나가 있을라치면 이 넘은 무조건 예비 배터리 아니면 어댑터를 들고 가야 합니다-_-


-S모 사의 참으로 쪼잔한 4G 요금제 때문에 밖에서 웹서핑이나 다운질 같은 걸 하기가 심히 두렵습니다. 분명 터지기만 하면 입대하자마자 전역하는 정도가 아니라 입대하자마자 예비역도 끝나 있는 속도지만 이렇게 요금제가 비싸서야 원. 게다가, 3G로 잡히는 데에서 요금제 써도 데이터 사용량이 깎이는 게 보이는데, 비싼 돈 내고 4G 유제한 요금제 쓰는 사람들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호갱님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너님은 왜 S모 사의 요금제 쓰냐고 물으신다면, 매제가 S모 사 대리점 직원이라 여차저차 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 저도 쓸 수만 있다면 L모 사의 좀 널럴한 요금제를 쓰고 싶었다고요! ㅜㅜ)


-이건 딱히 폰이나 업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쓸만한 어플을 찾으려고 해도 영 마땅한 게 마켓에 그닥 많질 않습니다. 물론 지도 어플이라든가 신문 어플이라든가 앵그리 버드라든가 나꼼수라든가 나꼽살이라든가 같은 거야 이리저리 찾아서 다운받고 깔아놓긴 했지만 그 밖의 어플들, 특히 사진이나 음악 쪽의 어플들은, 딱히 괜찮다 싶은 걸 찾기가 좀 힘듭니다. 게다가 뭔가 괜찮아 보인다 싶으면 제 폰의 특대형 -_- 사이즈 때문에 어플 UI가 완전히 망가져서 쓰기에 모양새가 영 나쁘고, 결정적으로 그런 거 찾으려고 이리저리 뒤지려다 보면 그넘의 성인용 어플은 뭐 그렇게나 많은지. (그리고 그런 어플의 절대 다수는 걍 좀 야한 사진 몇 개 집어넣고 슬라이드 쇼나 하는...)


아무튼 이러저러한 사유로 갤럭시 노트는 지금 저한텐 "갤럭시" 스케일의 트러블메이커올습니다 -_- 


2-1. 그래서 드리는 2012년 첫 듀9는... 지금 제가 쓰는 이 전기먹는 하얀 하마가 좀더 쓸만한 도구가 되려면 어떤 수단(앱을 깔라든가, 관리를 어떻게 하라든가 등등등..)이 필요할까요? 이런 고민을 저보다 먼저 해 보셨을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ㅜ.ㅜ


3. 아무튼 2012년의 짧은 첫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시고 내일도 활기차길. 



PS. 눈썰미 있는 분들은 알아차리셨겠지만 제 닉네임의 한자를 좀 바꿨습니다. 독음은 여전히 '황당'이지만 뜻은 예전의 그 뜻하고는 180도 다른데, 여기에는 새해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좀 들어갔습니다. (전의 한자는, 솔직히 반쯤 자조적인 개그 차원에서 안 좋은 뜻만 모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밖에서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좀더 긍정적으로 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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