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뒤끝없는 사람

2012.01.05 19:29

메피스토 조회 수:2652

* 정확히는 "나는 뒤끝이 없다"라고 얘기하는 사람 말입니다.

 

어떤 대화 맥락에서 저런 이야길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전제아래,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남녀구분없이 "나는 뒤끝이 없다"라는 이야길 하는 사람에겐 좀 거시기한 기분이 들더군요.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말입니다.

 

이건 일종에 트라우마일꺼에요.

예전부터 겪었던 많은 사람들중.....아니, 저런 이야길 하는 사람들 그냥 전부가 사람을 들들들 볶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대해 거부, 반대의 과정없이 벌컥 화부터 내는 타입의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뭘 하고나면, 여차저차 모든게 마무리되고 뒷풀이나 술자리, 회식에서 꼭 이런 얘길합니다.

 

"그래도 난 뒤끝이 없잖아"

 

....뒤끝...몇만년 전의 사소한 일들을 꼭꼭 모아서 뒤통수에 아오쏘포겐 날려야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세상일이 모아서 쏘는 방법 아니면 그 자리에서 역정을 내는 방법 두가지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또 뒤끝없다고 하지만 정말 뒤끝이 없는것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아니꼽게 보게 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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