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코와 리타를 보고 왔어요

2012.01.07 19:46

amenic 조회 수:1911

 

 

전편에 걸쳐서 쿠바 재즈의 선율이 흐르는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를 보고 왔어요.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고 상영횟수도 적어서 애를 좀 먹었어요. 그런데 우와 귀가 호강을 한 느낌이에요. 라틴음악을 비롯해서 보사노바, 차차차, 삼바, 맘보, 콩가, 럼바, 비밥 등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끝나는 영화에요. 심지어 엔딩 타이틀이 흐를 때 나오는 연주곡도 너무 좋아서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거든요. 그리고 극중에는 냇 킹콜, 벤 웹스터, 찰리 파커 등 실제 유명한 재즈 음악가들이 등장하죠. 거기에다 아크릴화 같은 분위기가 나는 평면적인 그림은 3D 애니메이션에 질려 있는 눈을 편안하게 휴식하게 만들어줬어요. 영화 뒷 부분에 베보 발데스에게 바친다는 자막이 나와서 베보 발데스가 누군가 궁금하여 검색해 보니까 올해 94세가 된 쿠바 재즈의 거장 피아니스트네요. <치코와 리타>에서 치코가 치는 피아노 선율은 모두 베보 발데스의 연주라네요.

관객들 중에 초등학교 들어갔을까 말까한 아이들을 여럿 데리고 입장한 사람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극 중에 여주인공의 전신누드(그림이긴 하지만)와 베드신이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했죠.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을까요? 더구나 나와서 상영등급을 보니까 15금이에요. 분명히 일부 장면은 19금이었거든요. 만화로 된 작품이니까 별 상관없을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19세 미만한테 유해 여부를 떠나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봐서는 정서적으로 이해도 잘 안가고 재미도 없을 어른들의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렇다고해서 많이 선정적인것은 아니에요)

 

이분이 베보 발데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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