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이게 절묘하게 사이즈가 맞다보니까 화장 후 입을 때 화장품이 목 주변에 묻어요. 그래서 오늘은 먼저 원피스 입고 화장했는데, 화장하는 중에 원피스에 화장품이 좀 묻었지 뭐에요. 이런 현상이야 무슨 색 옷을 입어도 발생하겠지만, 검은색은 유난히 티가 많이 나네요.


2. 미국은 크리스마스, 새해 지나고 작년 상품 세일이 한창입니다. 주말에 가게 몇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가게마다 손님들 분위기가 다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몰라도 자라 매장에 들어가면 유난히 키크고 마른 아가씨들이 많아요. 여기 디자인이 좀 마르고 팔다리가 긴 언니들이 어울려서 그런가.. 물론 우리 "타임" 디자인을 따라가진 못합니다. 너무너무 입고싶어서 정장을 장만했는데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던 정장 브랜드는 "모리스커밍홈"이란 이름이었는데,  벌써 몇 년 전에 부도가 났죠. 첫 직장 면접시험을 위해 정장을 장만한 곳도 여긴데...  하여간 부도 나고 백화점에선 빠지고도 할인 매장에는 남아있어가지고 정장을 꽤 샀었어요.


3. 토, 일 연이어 현대무용 공연을 봤습니다. 하루에 7-8개 댄스 컴퍼니의 공연을 약 두시간씩. 현대무용에 아무 조예도 없었지만 재미있었어요! 사람 몸이 이렇게 예쁘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궁금한 건, 어떤 동작 = 어떤 의미의 공식이 있나 하는 겁니다. 예컨대 한 무용수가 춤추는 동안 다른 무용수가 가만히 서있다가 다시 움직이게 되면 손을 조금 들더라고요. 이게 일종의 사인인가요? 그리고 둘이서 몸을 밀착하고 하는 무용의 경우에도 반드시 에로틱한 느낌만 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성적인 뉘앙스를 가지는 동작이 따로 있나 궁금해요. 그리고 또 다른 궁금한 점은 의상. 드라마틱한 의상을 입은 팀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라고 밖엔 볼 수 없는 주름잡힌 추리닝-_-;;을 입고 글쎄 편곡된 "볼레로" 음악에 맞춰 춤추는 팀이 있더라고요. 일상복을 공연에서 입는 데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밑의 동영상 앞부분에 나오는 레파토리가 그 볼레로입니다. 다른 댄스 컴퍼니의 여성, 남성 무용수가 추리닝 입고 이걸 공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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