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1 16:35
2호봉 차이나서 짜증났다고 댓글 달았던 정독도서관입니다.
어그로를 끌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군복무하신 분들의 의무와 노력을 가볍게 생각해서 쓴 말은 결코 아닙니다.
혹시 이 때문에 기분 상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짜증났다'라는 말은 많이 과격하고 부정적인 표현이었어요.
하지만 처음 입사해서 급여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나 그 뒤에 후배들 들어왔을 때나
일차적으로 제일 먼저 드는 솔직한 감정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런 감정을 제가 계속 마음에 품고 있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인사팀에 어필할 생각도 안 했고, (감히 엄두도 못 냈다는 게 더 정확하겠죠;;)
그래, 남자들은 군대가서 고생했지 하면서 스스로 납득을 시켰어요.
그리고 그 댓글 처음에 <사실상 보상 받는다라고 보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거 압니다>라고 썼듯이
2호봉 연100~200만원 차이가 2년간의 고생을 상쇄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사기업에서 임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임금차별이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겁니다.
같은 팀에 같은 직급으로 남녀 직원이 들어왔는데 군경력 유무로 임금에서 차이가 나는 게 타당한가 여부는 사람에 따라서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직무 관련된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군대를 통한 사회경험 여부도 임금에 차이를 둘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듀게를 꽤 오랫동안 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군대와 관련해서 부당한 처우나 문제점 등은 오히려 보통의(?) 여성들보다 조금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안다고 여겼고
또 모병제, 여성대체복무, 군대임금 현실화와 그에 따른 세금인상은 저도 찬성하는 입장인데
그 댓글은 너무 짧게 감정적으로만 적어서 문제를 크게 만들었네요.
부연설명이 혹여 구차한 변명으로 보일까봐 걱정이 됩니다만, 저도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경솔했던 댓글에 사과 드리며, 화나셨던 분들 마음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2012.01.11 16:46
2012.01.11 17:08
2012.01.11 17:23
2012.01.11 17:48
2012.01.11 18:12
호봉에 대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건 '기업 마음이다' 라구요. 어떤 사원을 기업이 입사를 시키는데 군경력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을 '유효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건 어떤 신체적,인종적,계급적 차별이 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그 사람의 경험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차별이라는 개념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
여성은 원천적으로 군복무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차별이 될 수 있다.. 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만약 그 기업이 '남성의 군경력'만 인정해 주는 것이라면 명백한 차별이지만 남녀 가리지 않고 군 경력을 인정해 준다면 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성도 군에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성별이 아니라 신체적 사유 등에 의한 면제자에 대한 차별이라면 - 이건 여성 군 지원에 결부하여 신체조건상 지원해도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포함합니다. - 이렇게 봅니다. 그 대신에 다른 경력을 인정 받는 활동을 할 자유가 주어졌는데 그것조차 하지 않고서 차별을 얘기할 수 없다구요.
오히려 군복무를 할 수 밖에 없는 남성들에 대해서 군 경력을 '전혀' 인정해 주지 않는 게 차별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