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2012.01.11 22:52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조회 수:2021




글을 읽고 써봅니다.



1.
일단 카레니 덮밥이 만원 가까이 받아도 '전주'비빔밥보다 비싸지 않아요.

인사동 쌈지길 고궁의 '전주' 비빔밥 가격은 만원입니다. 

그나마도 전주 본점보다 맛이 없지요.

일반 식당의 있는 반찬에 썬 오이채, 상추, 계란 을 얹은 돌솥비빔밥도 6,000원은 받습디다.

성북동 인근의 기사 식당 돈까스도 7500원은 받고요.

(왕돈까스라고는 하지만 고기를 두들겨서 핀거라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
보통 식당 실무를 논한 책이나

심지어 어제 본 일본라면 만화에서도

음식의 가격산정은 재료비의 3배가 일반적입니다.

즉 3000원의 재료비가 들어가면 9000원은 받아야

일당 테이블이 3회전되면 월세, 전기세, 월급 주고 어느 정도 남습니다.


즉 이 가격이 적합하냐는 대충 먹어보면 나옵니다.

보통 저처럼 장보는 일이 잦은 사람은

마트에 나가서 사는 조개나 배추등의 가격에서 

식당은 30%는 싸게 매입한다는 걸 감안하고 먹으니까요 

다시 말해 재료비가 가격의 33% 정도 된다면 그건 비싼 게 아닙니다.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지 아닌지는   

드셔보신 본인이 판단하는 겁니다.

제 경우는 지뢰는 피하고 다녔는지 재료비가 3분의 1은 될법한 일식당만 갔나 봅니다.

아비꼬에 가면 아무것도 안든 카레에 돈까스, 파와 마늘 토핑 그리고 밥 추가 해서 먹으면

8500원 하는데 재료비 2800원은 들겠던데요 

심지어 홍대에는 4000원짜리 일본인 운영 우동집도 있지요. 


3.
오히려 물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식당은 (특히 한식) 가격이 꽤, 혹은 너무 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물가는 일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은 다 조선족들이 서빙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서빙인원 이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그냥 단순 노동이 아니잖아요, 주문 받고 전달하고.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프랑스 사람 아닌 직원을 둔 프랑스의 프랑스 식당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일본 사람 아닌 직원을 둔 일본의 일본 식당은 드무니까요.  


저 십년 전에 식당에서 풀타임으로 알바할 때 110만원 정도 받았는데

요새도 많아야 130만원정도.

아마 지금 어떤 이유로 조선족 분들이 서울에서 다 빠지면

서빙직종은 월 200만원 이상 받고 점심값은 1.5~2배로 오를 겁니다.

(동시에 다른 직종들도 월급이 오르겠죠)

언제가 삼계탕집에 갔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보통 먹은 가격의 10%를 팁으로 놓고 가잖아요.

그렇게 치면

만오천원짜리 삼계탕이 1000그릇은 나갈 그 식당에서 서빙하는 분들은 대략 10분

다른 나라라면  1인당 100그릇씩 담당한다치고 팁이 1500원 x 100 x 25일 = 

375만원 받아야 할 일을 그 반도 못받고 일하고 계시구나.

(뭐, 저도 그만큼에 택도 없이 법니다만은;;; 아 우리는 정말 서로를 착취하며 사는구나.)


4. 
대충 거칠게 결론을 내자면 

제가 느끼기엔 일부 한식당이 과도하게 음식이 싸다

상당수의 한식당은 이미 그 정도 가격은 받고 있다.

그리고 물가대비해서, 내 월급이 싼 거지 밥값이 비싼 게 아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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