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8 06:20
근래 벚꽃동산님과 한 열흘 사이 네 번 만나 퍼묵+퍼마셨어요. 저는 '연애 시작 전 작업남 빈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우데이! 고깃집 따님 벚님이 한우느님 공수! 멤버는 싸부(애인님)와 고양이 보러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굶은버섯스프님.
저는 전날부터 와인과 술과 채소와 불판을 준비하고 기다렸지요.
벚님이 오기 전, 배고픔에 지친 싸부와 슬쩍 와인을 따서 맛봤습니다. 싸부 혼자 장을 봐서 와인은 싸부가 골랐는데 무난무난하고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칠레와인 1865. 저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와인이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맛나더군용.
여섯시 굼푸님 도착, 여섯시 반 벚님 도착. 셋팅을 시작했지요. 싸부랑 벚님이ㅋㅋ
굼푸님과 저는 완전 신나서 입이 찢어지고 있었음.
이런 한우느님을 두 덩어리나 갖고 오셨어요. 꽃등심과 채끝과 차돌박이!
벚님 말로는 장정 네 명이 먹어도 남을 양이라고. 결국 다 못 먹었죠. 우리집 냉장고에 저장돼 있음-_-v
싸부가 굽고 간간이 벚님이 거드는 시스템.
구워나온 고기님의 자태는 이러하였습니다. 굼푸님 말로는 '폴 너는 사진을 잘 못 찍는다, 야옹이들도 내가 찍은게 더 이뻐!'라는데...
정말 그런거 같아효...사진은 거지같지만 우짜든동 맛났다구요. 우리가 너무 잘 먹어서 벚님이 진짜 잘들 먹는다며 흐뭇해함.
윤기 자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버섯, 양파, 마늘은 고기님의 친구.
고기접시 옆에 보이는 락앤락은 김치찜. 진짜 맛있었어요. 굼푸님이랑 캐흡입한 후 조금 남았을 때 반띵했는데 마지막 한 조각
굼푸님 접시에서 훔쳐먹었다가 자다 깨서도 두고두고 욕먹음.................................
은혜로운 벚님, 무생채도 담아오셨음.
제가 짠 걸 안 좋아하는 입맛이라 간을 세게 안하셨다는데 느무 맛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묵초묵. 먹고또먹고.
고기를 어느정도 흡입하고 난 뒤, 벚님이 된장찌개를 끓여주셨죠. 집된장을 직접 공수!
나름 요리에 자신있다는 싸부도 이 된장찌개를 맛보고 난 뒤 벚님 존명을 외침.
젠장........사진이 그지같이 나왔얼....................
먹고 남았어요. 굼푸님은 지금 뒤에서 아침으로 이 된장찌개 먹을 생각에 흐뭇해하고 있음.
실컷 퍼묵초묵하고 집주인 주제에 중간에 취해서 장렬하게 숨진 저. 벚님 배웅 못 해드려서 미안;_;
아름다운 저녁식탁이었어요. 굼푸님은 슈퍼집 딸 만화방 딸 이후로 무슨집 딸이 부러워본 적이 없는데 어른된 이후 처음으로
무슨 집 딸이 부러워졌답니다. 고깃집 딸 최고!!!!!!!!!!!
즈이집 냉동실에는 아직 한우님이 그득그득. 설에 혼자 지글지글 조글조글 궈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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