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한참을 걷다가 삐뚤빼뚤한 양화대교를 건넙니다.

 

중간에 서서 가만히 강을 내려다봅니다.

참 깊고 시커먼 것이 무섭다기보다 편안해 보입니다.

씹던 껌을 퉤- 하고 뱉어 봅니다.

 

 

 

강은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나또한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나를 퉤- 하고 뱉어서 강에 던지면 강이 변할까 싶습니다.

그런다고 해도 강도 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다시 삐뚤빼뚤한 영화대교를 건너 위협적인 차들을 피해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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