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친구를 만났어요

2012.01.19 23:59

관람객 조회 수:3153

좀 뜬금없는 소리지만, 야무지고 당찬 모습이 보기 좋은 친구지요.

친해서 그런지 이야기하다가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약간 격해질 때도 있고 하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그때마다 저도 모르게, 조금 직설적으로 얘길하게 되어서 요즘엔 만나면 자중하려고 하긴 하는데..

오늘도 이야기 하다가 개인적으론 전혀 공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잠깐 들었던 이야기의 요지는,

'한량'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자신하고 딱 맞는다면서 말이죠.


저도 그래서 셔터맨이 제 꿈이라고 얘기했죠.

맞장구도 쳐주고 솔직히 어느쪽이든 능력이 있으면 나쁠 게 있나 싶어서요.

그리고 한량으로 살려면 돈이 제일 중요하다는 식의 얘기를 했죠.


근데 이 말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핀트의 얘기처럼 들렸나봐요.

자신이 되고 싶은 걸 '돈'으로 치환시키니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겠고요.


아무튼 '돈' 얘기를 듣더니 잘 노는 것도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영어'도 배워야 하고, 춤도 출 줄 알아야 하고, 음악도 좀 알아야 할 거고..


전 또 이 말을 들으니 노력이란 말로 자신이 되고 싶은 걸 포장하는 기분이 드는 겁니다.

물론 노는 것도 노력을 하면 더 '잘' 놀 수 있겠지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노는 것만큼 노력의 필요성이 적은 일도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블라블라 막 말을 하려다가 또 격해질까봐 그러려니 했는데요.

말하고 싶은 걸 참으니 참 기분이 찝찝하네요. 다음부턴 그냥 말해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3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9
345 일분짜리 영상물도 영화일까요 [2] military look 2012.11.01 1042
344 할로윈 호박들 Jack 'o Lanterns [4] Q 2012.11.01 3279
343 할로윈 때면 생각나는 위기의 주부들 에피소드 [2] 봄눈 2012.10.31 1669
342 [바낭낭낭낭~]심야식당을 보니깐 말이죠 [22] 씁쓸익명 2012.10.19 4053
341 (디아블로3가 생활인데 멘탈 붕괴) 결국 아이템 복사가 이뤄지고 있군요. 하아, 한숨만. 1.0.5 패치는 목요일. 일정 나왔습니다. [12] chobo 2012.10.16 2483
340 남녀, 성역할과 사랑에 관하여 [16] 피로 2012.10.13 3803
339 [유머] 게으름의 증상 5가지 [6] 안수상한사람 2012.10.11 2789
338 에또, 저만큼 귀차니즘에 빠져 사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샴푸 & 린스 합쳐진거 아니면 싫어요! [20] chobo 2012.10.10 2780
337 어제 준플레이오프 관람기. 난 야구 보면 안돼. 그래야 꼴데지. [5] chobo 2012.10.09 1232
336 [강아지] 놀아요. [12] 닥호 2012.10.05 2068
335 [듀나 대나무숲] 출근하셨습니까? 아, 출근이 정말 싫은 아침, 책상에 왠 PC가 있는데! [30] chobo 2012.10.02 4137
334 [자아비판] 참을수 없는 존재의 쪽팔림에 관하여....ㅠㅠ [15] 오늘은 익명 2012.09.27 3215
333 [글수정] 안철수 원장의 다운계약서건은 합법이 맞습니다. 판례확인했네요. [14] 오늘은 익명 2012.09.27 3763
332 (D-84 디아블로3는 생활) 괴물강화 10레벨, 별거 아니네요. 아즈모단 잡았지요. 악마사냥꾼 공략. [2] chobo 2012.09.26 2292
331 (디아블로3는 생활) 1.0.5 테스트 서버에 접속했습니다. 아, 저의 멘탈은 붕괴되었습니다. 블리자드의 법사사랑은 멈추나? [3] chobo 2012.09.22 1664
330 [근황] 근황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올리나 싶은 근황? [14] 異人 2012.09.20 2680
329 내돈 내고 먹는 회사 회식이었다니... [8] 애니하우 2012.09.17 3779
328 (바낭) 해외여행과 관련된 허세 가득한 생각 있으신가요? [25] 소전마리자 2012.09.16 4073
327 이틀 연속으로 쓰는 김기태 감독 이야기. [15] chobo 2012.09.14 2520
326 골든타임에서 좋았던 대사. [3] peony 2012.09.06 28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