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0 23:39
0. 원래는 시국 관련 잡담들 여러 개 올리면서 오늘을 기억하자는 메세지를 쓰려 했으나, 그들에 대해서만 쓰는 게 맞겠다 싶어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내용만 쓰기로 했습니다.
1.
벌써 철거민 다섯 명과 그들을 진압하려던 경찰 한 명이 죽은 지 3년입니다. 당시 유가족들은 정부에게 보상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용산의 철거민들과, 그들을 도우려 했던 분들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2010년 말에 형이 확정되었고 징역형을 받은 분들의 징역은 4~5년 정도라고 하니 이번 정권이 끝나더라도 바깥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는 분들은 없네요.
2. 당시 사고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 터는 개발이 중단되어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개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과 업체 등이 마찰을 빚어서라는군요. 개발을 빨리 해야 한다는 이유로 휘둘리다 죽은 여섯 명이 저승에서 이걸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3. 허술하고 무리하고 무식한 진압작전을 지시하여 여섯 명을 죽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후 오사카 총영사를 하고 이번 총선에는 경주시 국회의원을 한다고 합니다. 하긴, 이 나라는 수천 명을 학살한 작자가 대통령을 해먹고 지금도 떵떵거리는 나라니, 사람 여섯 죽게 만든 작자쯤은 국회의원 해도 되겠지요. 암요.
4. 현재 국회에는 정동영 의원의 발의로 강제퇴거금지법이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번 국회에게 남은 기간은 4~5개월 정도이고 그 동안 여야는 다른 정략적인 쟁점안들에 대해서만 칼날을 들이댈 거란 것이죠. 이 법안은 한참 빨리 올라가거나 차라리 몇 달 뒤에 발의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 설령 다른 법안에 묻어서 처리될지라도 통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 추모를 한다면서 뭔가 쓸데없는 냉소를 가득 부었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싸우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러한 비극들이 사라질 수 있겠죠. 아니, 사라져야죠. 아무튼,
윤용현,
양회성,
이상림,
한대성,
이성수,
그리고 김남훈.
이 여섯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2012.01.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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