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2 01:48
미국판 봤어요. 미국판은 개봉을 기다렸고 너무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있다가 이제서야 봤네요. 원래는 국내 개봉일은 1월 11일날 부터 보기로 별르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겹쳐서 취소를 반복, 개봉 일주일 지나니까 구정 영화들 때문에 배급에서 밀려 상영관이 절반 이상으로 아작났고
동네 상영관에선 자취를 싹 감췄습니다. 그나마 서울에선 상영관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어 부랴부랴 개봉 3주차 되기 전에 봤습니다.
국내에서 별 인기가 없고 볼 사람만 보는지라, 거기다 시간도 길고 19금에 어두침침한 작품이라 3주 이상 버티긴 힘들것 같더군요. 구정 영화들이
잔뜩 몰려서 그나마 구정 전 주에 개봉한게 다행이에요. 1월 둘째주 개봉 땐 웬만한 영화관들에선 전부 틀었으니까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스웨덴 판은 지금도 별로 볼 마음 없고요. 전 그냥 미국판이 좋습니다. 데이빗 핀쳐의 세련된 연출력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가 이런 영화에 일가견이 있어서 너무 스타일리쉬하게 뽑아냈다는게 흠으로 보일 정도로 매끈하더군요.
세기말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오프닝을 보면서 파이트 클럽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전반부가 너무 길고 후반부도 너무 길고 정작 중요한 본론은 얼렁뚱땅 넘어가서 불균형했죠.
전반부를 쳐내고 후반부도 다듬도 해서 2시간 내외로 편집하면 더 속도감도 붙고 재밌을것 같아요.
대체 루니 마라와 다니엘 크레이그가 공동 작업 하는게 언제쯤이 애가 탈 정도로 한시간을 따로 따로 보여주더군요.
루니 마라의 노출 씬에서 오랜만에 보는 보카시 효과가 있었는데 이건 국내 심의 때문이라기 보단 미국판이 심의 때문에 보카시 처리한걸 그대로
국내로 수입한 것 같아요. 국내 영화관에서 헤어누드 나오는 영화를 이제는 쉽게 볼 수 있고 무사히 넘어가는데
일부러 국내에서 안 자르고 개봉하려고 안개 처리를 한 것 같진 않거든요. 그래도 나올건 다 나오더군요.
루니 마라의 이 작품 속 비주얼은 꼭 레이디 가가 같았습니다. 속옷만 입은 장면에선 당장이라도 인상을 잔뜩 쓰며 텔레폰을 불러제낄것만 같은 포스.
스칼렛 요한슨도 이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봤다는데 전 스칼렛 요한슨이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루니 마라도 훌륭했지만요.
스칼렛 요한슨이 만약 출연했다면 이 정도로 벗고 나오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영화 내용보단 다니엘 크레이그가 좋았어요. 정말 옷발 예술입니다. 다부진 몸매, 적당한 키, 체격 조건이 너무 좋아서 뭘 입어도 완벽매치에요.
옷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옷발은 부럽네요. 금발도 매력적이고.
부디 2탄이 만들어져서 다니엘 크레이그의 옷발을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그리고..스칼렛 요한슨이 리스베트역을 맡기엔 너무 글래머러스하지 않나요? 날렵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