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에반스와 안나 패리스가 나오는 로맨틱코미디라 기대하고 봤는데 그냥저냥 볼만했습니다.

더 나아갈 수도 있는 영화였지만 안나 패리스 나오는 R등급 로맨틱코미디에서 얼마나 기대할 수 있겠어요.

미국에선 원래 2011년 4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돼 9월 30일날 개봉했죠. 망했습니다.

제작비가 2천만달러 든 영화인데 2천만달러도 못 벌었죠.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 찍기 전에 촬영한 영화인것 같아요.

이 영화 촬영하면서 캡틴 아메리카 때문에 운동을 한것 같죠. 왓츠 유어 넘버를 보면 크리스 에반스 근육이

들쑥날쑥한게 보입니다. 갑자기 근육이 엄청 많아졌다가 다음 장면에선 그냥저냥 좋은 몸매, 그러다 다시 또 다음 장면에선

근육질. 영화의 절반 가량은 벗고 나오는것 같더군요. 크리스 에반스의 노출 빈도가 상당히 높은 영화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어떻게 된게 첫 장면부터 벗고 나오데요.

 

영화의 줄거리는 처음엔 말도 안 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에서 해고당한 여주인공이 짐싸들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패션잡지를 우연히 보게 되는데

거기서 한 기사를 보게 되요. 평범한 여자가 평생 사귀는 남자의 평균 숫자가 10.5명이라는거죠.

이는 곧 평생 섹스한 남자 수가 평균 10.5명이란 얘기인데 20명을 넘기면 결혼하기도 힘들고 섹스 파트너만 생길 뿐

삶이 발전하지도 않는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여주인공은 자신이 성관계까지 간 사귄 남자를 헤아려보는데

19명입니다. 20명이 넘으면 실패한 인생이 된다고 믿은 이 여자주인공은 남은 한명은 무조건 건실한 남자를

만나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래서 이전처럼 몸을 함부로 굴리지 않겠다고 친구들과 결의를 다지죠.

그런데 결의를 다진 그 날 밤 전 직장상사였던 남자와 원나잇 스탠드를 보내고 경악합니다.

여주인공의 기준점인 20명을 다 채운거죠. 그래서 여주인공은 평생의 짝을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잔 20명의 남자를 찾아다니며 애를 씁니다. 여주인공이 배필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것이 이웃집 남자인

크리스 에반스에요. 사람 찾는데 도사이며 인디 밴드 활동을 하는 한량, 바람둥이, 하룻밤 상대에 만족하며 매일 섹스 파트너가

바뀌는 남자죠. 둘은 여주인공의 지난 남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랑도 하고 뭐 그런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전 여주인공이 패션지에서 낸 말같지도 않은 통계학에 근거한 기사를 보고 휩쓸리는게 이해가 안 갔고

영화가 말도 안 돼는 기둥줄거리에 의지에 바보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20대 혹은 30대 초인 결혼적령기의 여주인공이 회사는 짤리고 변변한 남자친구는 없고

주변은 다 결혼하고 하는걸 보면서 불안정한 마음에 지난 남자들을 찾아다니며 안정을 구하는것이 이해가 가더군요.

이걸 좀 더 심리학적으로 설득력있게 그려냈다면 좋았겠지만 동기부여가 미약하다는 생각은 영화 후반부에 이를수록

무뎌졌어요. 남자주인공이야 여주인공한테 호감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나선것 같고.

결국엔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는걸 보여주는 결말이 좀 씁쓸하기는 했지만

매력적인 크리스 에반스 때문에 모든게 용서가 되네요. 확실히 크리스 에반스는 이런 가벼운 한량 역할에 제격이에요.

 

원작 소설이 국내에 출간됐다네요. 안녕, 쇼콜라 봉봉이란 제목으로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2권짜리 책으로 2007년에 출간됐는데

미국에선 제법 베스트셀러였나 봐요. 영화 개봉후 미국에서도 왓츠 유어 넘버라고 제목이 바뀌어 개정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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