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집을 슬금슬금 정리하면서 수납을 바꾸고 있어요.

가족수가 늘고 애가 커가면서 짐이 늘다보니, 못버리고 껴안고 있던 제 잡동사니는 이제 미련없이 버릴 수 있게 되었고, 

신혼때 대충 어영부영 했던 수납들을 나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집안 살림이 슬슬 자리를 잡고 있네요.

사실 처음 수납은 대부분 정리를 도와주신 친정엄마의 방식인데, 거의 처음으로 내가 살림을 오롯이 운영하다보니, 아직 시행착오를겪는 중이긴 해도 뒤늦게야 뭔가 좀 잡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인테리어랑 정지정돈, 수납비법 책들도 빌려다보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럴듯 하고 참고가 좀 되긴 해도, 결국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것 같습니다.

특히 인테리어 책을 보다 뒤늦게 깨달았는데, 

진정 인테리어를 제대로 예~~쁘게 하려면, 일단 애가 아예 없거나 적어도 유치원 정도 다니는 나이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_-;

거실에 장난감 공과 블럭이 굴러다니고 알록달록한 매트가 떡하니 깔려 있는데, 무슨 모던하고 엘레강스한게 가능할리가!


2. 둘쨰 출산이 갑자기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정일을 한달정도 남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의사가 제왕절개를 하자, 하시네요. 다음주에 진료 한번 더 보고 날잡기로 했어요.

진통하는게 무서워서 제왕절개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는 칼로 배를 가르는게 더 무서워요! 혹시 상처가 벌어지거나 덧날까 싶은 것도 무섭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의사 의견이 제가 듣기에도 타당한 상황이라, 고집을 부릴수가 없습니다.

괜히 싱숭생숭하고, 당겨진 예정일(?) 때문에 마음이 조금 바빠졌습니다.(하지만 아무일도 안하고 듀게질하며 놉니다.;;)

아이폰에 미린 나꼼수랑 나꼽살을 받아갈까, 다른거 들을건 없나 이런저런 잡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3. 나꼼수의 비키니사건(?) 보고 생각난 일이 있어요.

모 블로그사이트라고 해야하나, 음, 설명이 복잡하니 그냥 쓸께요.

예전에 이글루스에서, 아마 이오공감이었는지, 트랙백을 통해서였는지 여성블로거드리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정확히는 생각 안나지만 아마도 속옷이었나,생리였나, 아님 몸매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어떻게 보면 약간 성적(?)이고 사적인 주제에 관해 이야기가 되고 있었어요.

여성들이 공감하는 주제여서 여러 포스팅이 올라오던 와중에 몇몇 남성유저들의 성희롱에 가까운 덧글이 몇개 달렸고, 

많은 유저들이 화를 내고 글을 삭제하기도 하고 불쾌한에 대해 포스팅을 하기도 했죠.

그에 대해 공개된 곳에 글을 써놓고 화내는게 웃긴다는 식의 반응도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그게 비록 공개된 글이었다 해도 그런 반응에는 충분히 화를 낼 수 있었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저는 나꼼수의 비키니도 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여성들이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봐요.

그 아저씨들은 그냥 농담한거고, 사진 올린분도 화끈하게, 유쾌하게 올린거겠지만,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나온 발언들의 기저에 깔린 사고방식, 올라온 사진을 소비하는 방식, 그로 인해 읽히는 (특히 젊은 미혼)여성에 대한 시각은 충분히 폭력적으로 보이거든요.

(상관없는 얘기지만, 중년 아줌마 비키니가 올라왔으면 반응이 어땠을지 상상하니 좀 재미있군요. 오히려 여자들에게 반응이 더 좋았을지도... 언니 멋져요! 하고.)


그리고 정치에 있어 늘 타자화되는거, 나름 열심히 노력한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지겨운 일이예요.

전에 한 여자후배가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선배랑 사귀면서 자기도 나름 독립적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그녀만 참석하는 일부 여성주의모임을 제외하고는 그 선배의 여자친구, 선배 따라나온 들러리, 대신나온 대리인 취급받는다고.

소수라 해도,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여성분들 있어요.

아니, 여성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계층이 그래요. 늘 노력하는 청년들, 20대, 보수뿐이 없어보이는 아저씨들 등등. 

너무 묶어서 뭐라 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7
» [바낭잡담]집정리, 출산, 비키니사건. [2] 잠시만유 2012.01.28 1969
83683 [ 정보? ] WW2 전쟁영화 최고의 작가 2人 [6] 무비스타 2012.01.28 1572
83682 비키니엔 문제가 없는데... [12] 메피스토 2012.01.28 3404
83681 무슨 영화일까요 [6] 가끔영화 2012.01.28 1071
83680 외국 다큐멘터리 나레이션도 별반 차이 없군요./펭귄, 위대한 모험 [5] 감자쥬스 2012.01.29 2483
83679 바낭)외국 파일 공유 싸이트 다 안되는군요 [5] 가끔영화 2012.01.29 2371
83678 [듀나인] 오프라인 요리학원 다녀보신 분 계신가요? [8] 잠시만익명 2012.01.29 2068
83677 페이스메이커 & 부러진 화살 감상 귀검사 2012.01.29 1328
83676 '애무의 정석' 짜증나요... [13] 주근깨 2012.01.29 9752
83675 골프와 직장생활 [8] Weisserose 2012.01.29 2428
83674 [바낭] 여행을 마치고, 여행하며 먹은 것. 갈매기들. [4] 말라 2012.01.29 1985
83673 뒤늦게 난로 1회부터 보는데..(짧은 감상글) [2] 라인하르트백작 2012.01.29 1382
83672 막 셜록2를 끝냈네요 [5] 사과씨 2012.01.29 2622
83671 [윈앰방송] 재즈 나갑니다 [4] ZORN 2012.01.29 706
83670 저도 음식사진을 한번, 롱샴 르 필라지 토트 사용자분들께 질문 [15] loving_rabbit 2012.01.29 3069
83669 이시영은 생활연기의 달인인듯 ...(자동플짤) [9] mii 2012.01.29 5278
83668 [질문] 가위를 안눌립니다. 그런데 [4] EEH86 2012.01.29 1238
83667 하고싶다 [2] 따그닥고 2012.01.29 2114
83666 [듀9] 만일 리눅스가 깔려있는데, 윈도7을 설치하게 되면?? [3] 마으문 2012.01.29 1159
83665 매력은 독심술? 철 지난 나쁜 남자, [3] 양자고양이 2012.01.29 1912
XE Login